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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기업가치 재평가]모빌리티 둘러싼 고차방정식③ 올해 기업가치 4.6조 평가, 이해관계자 간 갈등 봉합이 '관건'

김슬기 기자공개 2021-10-05 08:21:10

[편집자주]

카카오는 혁신이었다. 2010년 3월 나온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생활을 단숨에 바꿨다. '문자'를 대신해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말그대로 '국민 메신저'가 됐다. 이후 카카오는 전자상거래, 간편결제, 운송 등으로 확장하며 모바일 생활 플랫폼이 됐다. 올해 카카오그룹은 시가총액 100조원, 128개의 종속기업을 거느린 대기업이 됐다. 일상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카카오는 불공정 경쟁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불러 왔다. 국민메신저에서 탐욕의 대상이 됐다. 더벨은 카카오그룹의 성장전략과 기업가치 등을 통해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을 재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6: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논란의 중심에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입자수만 2850만명, 카카오T 가입기사 22만명, 카카오T 블루(가맹택시) 2만6000대 등을 연결하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카카오T 출시로 길거리에서 '잡아서 타는 택시'에서 '부르는 택시'로 방식이 바뀌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은 기존 고객들이 가지고 있었던 승차거부, 불친절 등의 단점을 보안했다는 점에서 필연적인 결과다.

다만 최근 대리운전, 바이크, 주차, 시외버스, 기차, 항공, 퀵·택배 등 이동수단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관련업계의 빈축을 샀다. 기존 택시 서비스 역시 택시기사용 유료 멤버십 출시, 스마트호출 수수료 인상으로 뭇매를 맞았다.

사업 재편 및 관련업계와의 상생안 마련이 되지 않을 경우 흑자를 보기도 전에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외부 재무적투자를 1조원 이상 받은 상황에서 기업공개(IPO)를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고 택시업계와 대리운전업계 등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기에도 무리가 있다.

◇ 분사 후 1조 외부자금 유치…M&A로 사업 확장

2015년 출시된 카카오T는 택시에 중심을 둔 서비스로 시작했다.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와 택시기사를 매칭해주는 형식이었다. 사업 초기 카카오T 출시로 이용자들은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는 수고로움을 덜었다. 하지만 행선지를 아는 상황에서 승차거부는 여전했다. 2017년 자동결제, 2018년 '스마트호출' 서비스 등으로 진화하면서 단점을 보완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구조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2017년 카카오로부터 모빌리티 사업 부문이 분리됐고 6월 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TPG컨소시엄에는 딜을 주도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450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300억원, 일본계 오릭스가 200억원 등을 투자했다.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발빠르게 투자를 단행했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엔지스테크널러지, 일본 택시예약 어플리케이션 운영사 재팬택시 등에 투자했다. 2018년 승차 공유(카풀) 스타트업 럭시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해 11월 럭시와의 합병한 뒤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준비했지만 업계 반발로 인해 사업이 좌초됐다.



2019년에는 국내 최대 택시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스(현 KM솔루션) 인수, 가맹택시 서비스를 내놨다. 또 자회사인 티제이파트너스를 통해 총 9개의 법인택시회사도 인수했다. 총 900여개의 면허를 확보했다. 당시 경쟁사인 쏘카가 타다 금지법의 국회 통과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접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직접 택시 회사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규제 이슈를 돌파한 것이다.

택시 외에 다른 사업으로도 투자를 진행했다. 대리운전 배차 프로그램 2위 업체인 '콜마너'를 인수하면서 시장지배력을 키웠다. CMNP라는 자회사를 세워 콜센터 운영 솔루션을 고도화했고 해당 법인은 올해 '1577 대리운전' 운영업체인 코리아드라이브와 손 잡고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했다. 이 밖에 주차 스타트업인 마이발렛도 인수했다.

올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대규모 투자유치에 다시 한 번 성공하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칼라일그룹 관계사인 킬로미터홀딩스를 시작으로 구글, 모빌리티홀딩스, LG, GS칼텍스, GS에너지 등으로부터 5000억원 넘게 투자를 받았다. 2017년 투자 유치 당시 1조6000억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면 올해 기업가치는 4조6200억원대까지 올라갔다.

◇ 연 평균 161%대 매출 성장, 수익화 시작단계에서 '발목'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분사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160억원대였던 매출(연결기준)은 2018년 530억원대, 2019년 1040억원대, 2020년 2800억원으로 늘었다. 연간 평균 매출성장률은 161%였다.

하지만 흑자는 요원했다. 매년 160억원대의 적자를 봤고 누적손실액은 668억원 정도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카오 측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외부 투자 당시 투자자들은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국내 기업들은 PSR 방식으로 5배 이상을 받기 힘들지만 매출 증가율이 높은 플랫폼 기업은 얘기가 다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투자를 받으면서 10배의 PSR배수를 적용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46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됐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는 매출 뿐 아니라 이익 창출도 중요했다. 이 때문에 각종 서비스 비용 인상안이 나왔다. 현재는 여론을 고려해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 및 유료 배차 서비스인 프로멤버십의 이용료를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인하하고 대리운전의 수수료도 기존 20%에서 0~20% 탄력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골목상권 직접 진출 논란을 빚었던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택시업계에서는 '콜 몰아주기' 등으로 승객호출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5개 단체는 최근 정부와 국회에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제정할 것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할 것 △카카오 불공정행위에 대해 진상 조사를 실시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최근 택시업계를 비롯한 대리운전업체들의 요구도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리운전 전화콜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한 축을 잃게 된다. 각종 서비스 가격 인하로 이익을 포기한만큼 상생안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영위해 온 사업들은 이용자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규제를 통해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택시업계가 요구하는 배차 알고리즘 등에 대해서는 애매한 측면이 있으나 기업 기밀에 해당하는데 이를 사전 규제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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