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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人사이드]현대차그룹 숙원 '반도체 내재화' 책임질 장재호 전무자율주행·커넥티비티 전문가로 올해부터 '반도체설계섹터장' 겸직

양도웅 기자공개 2021-11-04 07:32:3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6: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한 가운데 결과물들은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에 총 89만여대를 전 세계에 팔았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9.8% 감소한 규모이다. 기아도 올해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1% 줄어든 68만여대를 전 세계에 판매했다.

전방 산업이 위축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부품 및 모듈 부문 매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5.4% 줄어들었다. 이는 2년째 전 세계를 괴롭히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라기보단, 그로 인해 촉발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 때문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생산시설은 자주 멈춘 데 반해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전동화 바람으로 차량 1대에 전보다 증가한 최소 200여개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차량용 반도체는 손톱만한 크기이지만 몇 개만 부족해도 자동차를 '완성'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부품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하반기 야심차게 내놓은 GV60도 반도체 공급 차질로 출고 기간이 현재 1년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야말로 지금은 반도체 확보 여부에 따라 판매 실적이 좌우되는 셈이다. 자동차의 성능이나 디자인, 브랜드 파워 등이 아니다. 최근 테슬라가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매출액(약 137억6000만달러)을 발표했는데,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엔 역시 다른 완성차 업체 대비 뛰어난 반도체 확보 능력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반도체 내재화를 선언하는 것도 이러한 사정 때문이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현대오트론(지금은 각 사업 부문들이 다른 계열사들로 흡수 합병돼 청산됨)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130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모비스가 E-GMP 등 전동화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에 적용할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했다.

사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의 중요성을 알고 일찌감치 내재화를 추진했고 일정 정도 성공도 거두었다. 관련 임무를 부여받고 설립된 현대오트론은 2017년 차량용 반도체 2종을 개발해 현대차 코나와 쏘나타 뉴라이즈 등에 탑재했다. 엔진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해 궁극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일으키는 반도체들이었다.


다만 이후엔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내진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성과를 내기 몇 년 전엔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 조직을 '센터'에서 '실' 단위로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NXP, 인피니온, 르네사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글로벌 차량용 업체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을 뿐 아니라 압도적으로 시장을 점유하는 곳이 없을 만큼 고른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공급처 다변화도 용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그 중요성에 비해 후순위로 밀렸던 반도체 내재화가 현재는 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사업 목표가 됐다. 지난달 중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최고운영책임자)은 미국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차량용 반도체를 그룹에서 자체 개발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외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중책을 책임질 인물은 현대모비스의 장재호 전무이다. 1967년 8월생인 장 전무는 카이스트 전자전산학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전기및전자공학과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8년 10월 현대모비스로 옮기기 전까지 현대오트론 차량융합제어실에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부문의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2018년 10월 현대모비스 EE(Electrical & Electronics)연구소장 겸 제어시스템개발센터장으로 영입된 뒤에도 현대오트론에서 했던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부문의 연구개발 업무를 이어갔다. 이후 2020년 시스템플랫폼랩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초부터 반도체설계섹터장을 겸하며 과거 친정인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현재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 부문 연구원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단 아직 조직 구성 작업은 완료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 만큼 장 전무의 임무도 당장은 현대오트론 연구원들의 새로운 조직 문화 적응, 새로운 목표 및 역할 부여, 신규 인력 확충 등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전히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반도체 내재화 전략에 맞춰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다"며 "이와 관련해 장재호 전무가 반도체설계섹터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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