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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KB국민은행, 대형 M&A보다 내실 성장 '숨 고르기'①진출국 법인 자산건전성 면밀히 검토, 선진·신흥시장 투 트랙 공략은 지속

이장준 기자공개 2021-11-22 07:34:36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08: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선진 금융시장과 신남방으로 대표되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에 대해 각기 다른 '투 트랙' 전략으로 접근해왔다. 선진국에서는 CIB(기업투자금융) 역량을 키우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신흥국에서는 디지털 뱅킹을 고도화해 소액대출 등 리테일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과감한 M&A를 통해 양적 성장을 하며 이목을 끌었다면 올 들어서는 숨 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인한 잠재 부실에 대응해야 하는 시기라고 봤기 때문이다. 올해는 자산 건전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미 진출한 국가에 추가 투자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보다 집중했다.

◇프라삭·부코핀 '내실 다지기', 싱가포르 포함 '글로벌 사각편대' 구축

KB국민은행의 글로벌사업 부문 당기순이익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5430만달러(641억원), 4320만달러(51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9690만달러(1144억원)으로 순이익이 껑충 뛰었다. 1년 새 총자산은 2.3배, 당기순이익은 2.2배 증가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8460만달러(99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해외점포 네트워크는 5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편입된 연결 국외 지분투자 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182개)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378개) 소속 지점까지 더하면 610개에 달한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글로벌 부문이 취약했지만 단숨에 환골탈태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한 글로벌 투 트랙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며 "고성장 국가에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실행하고 선진시장에서는 글로벌 CIB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자산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 트랙 전략은 크게 선진국과 신남방국가로 나눠 국가별 특성에 맞게 사업 모델을 최적화하는 게 핵심이다.

선진시장 중에서는 기존 홍콩·뉴욕·런던에 이어 글로벌 금융허브로 부각되고 있는 싱가포르로 영토를 확장하게 됐다. 올 4월 싱가포르지점 예비인가를 획득했고 내년 초 문을 열 계획이다.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싱가포르, 홍콩, 뉴욕, 런던지점을 글로벌 선진시장의 '사각편대'로 삼고 24시간 공백 없이 글로벌 자본시장을 커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각 지역의 미비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면서 CIB 및 자본시장 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에 주로 분포한 고성장 국가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 확대가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하고 같은 해 8월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또 12월에는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진출 이후 국내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현지에 이식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미 진출한 동남아 국가에서는 디지털 기반 비대면 영업을 활성화하고 최근 M&A를 진행한 곳에서도 신속한 디지털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출처=KB국민은행

◇디지털전환 통한 대면 영업 한계 극복, 신용리스크 관리 주력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특히 동남아 지역 현지 대면 영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예수금 조달부터 대출영업 추진, 연체대출 회수까지 마케팅 전반에 걸쳐 애로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도 비대면, 디지털 중심으로 바뀌었다. 화상회의가 일상화되고 해외 근무지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곳에서는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본점 내에서는 매주 KB부코핀은행,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해외에서도 매달 국외점포장 전략회의, CIB점포 화상회의 등을 열고 있다.

비대면 마케팅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도 구축해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하고 있다. 이미 KB국민은행은 2016년 캄보디아를 테스트베드(Test Bed)로 삼아 디지털 뱅크 플랫폼인 'KB 리브 캄보디아'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가입자 수가 12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올 하반기부터는 비대면으로 예적금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리테일 고객 증가와 수익성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돋보인다. 차주의 신용위험이 상승하면서 세분화된 여신금리 가이드라인을 운영해 우량 여신에 대한 사전 점검 절차를 강화했다.

현지 자금조달 비율 평가를 통해 국외점포 외화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크레딧라인(Credit-Line)을 사전에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신용리스크 증가 가능성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신용감리, 조기경보,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리스크관리 평가도 강화했다.

조남훈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대표(전무)는 "코로나19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에게 일정 기간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를 정상 여신으로 구분하는 제도를 시행하는 국가들이 있다"며 "불안 요소가 증가한 만큼 공격적으로 확장하기보다는 조금 여유를 두고 숨 고르기에 나서며 자산건전성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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