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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올인' 삼기, 자회사 IPO 속도낸다 삼기이브이, 내년 하반기 코스닥 입성 목표…레이저 용접 기술력 강점

황선중 기자공개 2021-12-15 07:30:5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삼기'의 자회사 삼기이브이(EV)가 내년 하반기 목표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상황이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및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증시 상장으로 몸집을 더욱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삼기 역시 삼기이브이의 유통주식 물량을 늘리기 위해 보유 지분을 줄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부품업체 삼기이브이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 선정까지 마쳤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정했다. 주관사 선정은 기업공개를 위한 첫 공식 절차다. 다음 단계인 기업실사는 내년부터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설립 1년 만에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삼기이브이는 지난해 10월 삼기의 전기차 배터리사업부가 물적분할되면서 설립된 법인이다. 충남 서산에 본사를 두고 있고, 전기차 부품을 주로 생산한다. 주요 제품은 전기차용 2차전지 모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엔드플레이트(End Plate)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삼기이브이의 강점으로 레이저 용접 기술력을 꼽는다. 경쟁사와 비교해 불량률을 확연하게 낮췄다는 평가다. 삼기이브이 관계자는 "보통 엔드플레이트 용접 과정에서 단기간에 고온의 열이 가해지는 만큼 기포와 같은 불량이 자주 발생한다"며 "일반적으로 업계 평균 불량률은 40~50% 수준이지만, 우리는 10%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및 2차전지 시장에 대응하려는 차원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삼기이브이는 설립 9개월 만에 5000만달러 규모 수출을 이뤄낼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08억원이다. 증시에 상장하면 자금조달이나 투자유치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최대주주 삼기도 자회사의 상장 준비를 돕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기는 지난 10일 삼기이브이 지분 7.31%를 여러 기관 투자자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유통주식 수를 늘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 삼기의 지분은 75.49%이고, 유통주식 규모는 24.51%다.

삼기이브이는 김치환 삼기 대표가 이끌고 있다. 1981년생인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까지 받았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서울지점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2011년부터 부친인 고(故) 김상현 회장이 설립한 삼기의 경영권을 잡았다.

삼기의 재무여력은 넉넉지 못한 편이다. 지난 9월 말 연결 기준으로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641억원 많은 상황이다. 1980억원 규모의 유동자산 중에서 현금성자산은 74억원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매출채권(975억원)과 재고자산(542억원)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삼기이브이를 그룹의 자금줄 역할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기 관계자는 "생산품을 늘릴 때마다 공장을 증설해야 해서 현금 규모가 넉넉하지 않다"며 "상장 관련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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