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트러스톤 주주활동 장기전 원동력 ‘폐쇄형 사모펀드’ ESG 개선 트랙레코드 기반 수익자 신뢰 형성

이민호 기자공개 2022-01-05 08:11:5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 주주활동에 장기전까지 불사하는데는 폐쇄형 사모펀드가 든든한 바탕이 됐다. 폐쇄형 펀드는 개방형과 달리 만기까지 환매 우려가 없이 대상 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ESG 개선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수익자들의 신뢰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 지분 8.13%(5만780주) 확보를 위해 동원한 재원은 공·사모 펀드와 일임 자금 등 다양하다. 공모펀드로는 ‘트러스톤ESG레벨업’이 꼽힌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ESG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를 내세워 지난해 1월 출시한 행동주의 전략의 상품이다. 다만 이 펀드는 이번달 3일 기준 순자산이 220억원으로 큰 편은 아니다.

BYC 지분 매입에 주력으로 동원된 재원은 ‘트러스톤ESG밸류크리에이션’이라는 이름의 사모펀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2020년 10월 설정한 행동주의 전략의 펀드로 순자산은 850억원을 소폭 웃돌고 있다. 이 펀드에 적용하는 운용전략을 그대로 공모펀드로 확장한 것이 ‘트러스톤ESG레벨업’이다.

주목할 점은 ‘트러스톤ESG밸류크리에이션’이 중도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로 설정됐다는 점이다. 만기는 3년이다. 이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ESG 전략을 장기적인 호흡으로 끌고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펀드 유지기간 동안 대상 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는 큰 메리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 펀드 출시 전에 ESG, 특히 지배구조(G)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 전략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기존 사례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주요한 실패 이유를 개방형 펀드에 의존해 대상 기업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애초 순수주식형 펀드를 폐쇄형으로 설정하기는 쉽지 않다. 수익자는 평가이익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오면 이익실현을 위해 환매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행동주의 전략 펀드에 치명적인 결점이 됐다. 주주활동으로 대상 기업 주가가 상승해 환매요청이 들어오면 불가피하게 주식 일부를 매각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해 장기적인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공개적 주주활동의 경우 실질적인 기업의 개선 이전에 시장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데 이때 주식을 매각하면 불공정거래로 오인될 위험성이 있다.

실제 ‘트러스톤ESG밸류크리에이션’ 설정 때도 개방형으로 구조를 짜면 자금을 더 투입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수익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이 장기적인 호흡으로 행동주의를 실질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폐쇄형 구조가 필수적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 펀드에는 금융사와 일반법인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일부 개인자산가 등 다양한 유형이 수익자로 참여하고 있다. 순수주식형 펀드에 폐쇄형 조건인데도 850억원이라는 비교적 거액의 자금이 유치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ESG 전략에서의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수익자들을 설득했고 수익자들도 신뢰를 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에 비교적 초기인 2017년 12월부터 참여하는 등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 주주활동을 지속해왔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2013년 만도에 대한 주주활동이 꼽힌다. 당시 만도가 자회사 마이스터를 통해 부실화 위기에 있던 계열사 한라건설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만도 지분 1.77%를 보유하고 있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이익 훼손을 이유로 마이스터를 상대로 주금납입중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유상증자를 막지는 못했지만 이후 만도가 계열사 편법지원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이를 감시할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등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주가가 재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폐쇄형 사모펀드는 BYC에 대해 장기적인 호흡으로 주주활동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며 “펀드 만기도 아직 2년 가까이 남아있어 주주서한에 명시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요구를 BYC가 거부하더라도 후속적으로 법적조치 등을 취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