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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설계, 현대건설과 단절? 단순 정리 '쉽지 않네' 매각설에 GBC 등 협업 사업 주목, 계열사로 인력 흡수 위한 목적 관측도

신준혁 기자공개 2022-01-10 07:17:1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6: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유일한 건축설계사인 현대종합설계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이유와 향후 사업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종합설계가 모기업인 현대건설뿐 아니라 현대차와 함께 다수의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비효율 계열사의 정리 차원으로만 보기 어렵다.

특히 현대종합설계는 현대차그룹이 최대 현안으로 삼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인공지능(AI) 설계 등 프로젝트를 두고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 결국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GBC 등 사업 협업의 완전한 단절이 어렵다. 다른 건설 계열사로 현대종합설계 핵심 인력과 기능을 흡수하기 위한 조직재편 차원의 검토란 해석도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이자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종합설계건축사사무소의 매각 또는 청산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종합설계 뿐만 아니라 여러 계열사의 효율적인 경영과 시너지 효과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인 시각에서 검토 중"이라며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종합설계는 지분법상 현대차그룹에 속하며 지배구조상 지분 84.79%를 보유한 현대건설의 종속기업이다. 공동주택, 기관시설, 물류센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설계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01년 현대건설에서 분사해 2011년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사무실은 현대건설 계동사옥 4층에 자리 잡고 있다. 해외법인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다.

현대차와 계열사의 발주물량을 대부분 수주하는 만큼 그룹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설계매출의 70% 이상이 현대차와 현대건설에서 발생했다. 주요 수주현황은 싱가포르 스마트 팩토리 신축공사(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신축공사(현대차), H 프로젝트 공장 신축공사(현대차 광저우), UAE 원전방호시설(현대건설) 등이다.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과 쿠팡 대구물류센터, 아모레퍼시픽 대전물류센터 등 외부일감을 차곡차곡 쌓았지만 설계 보안상의 경쟁사 수주를 늘리지 못하며 일감이 끊겼다.

줄어든 일감을 채우기 위해 저가 수주를 늘리면서 매출 외형은 축소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5년 이후 850억원을 밑돌고 있다.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6년 656억원, 2017년 793억원, 2018년 78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857억원을 기록해 일시적인 반등을 이뤘으나 지난해 732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설계매출을 근거로 한 설계사 순위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한 매출 악화로 전년 대비 3계단 하락해 7위를 기록했다.

매각이 결정되더라도 현대차그룹과의 사업 협업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그룹 신사옥인 GBC 프로젝트 등 설계용역을 맡고 있어 사업 계획의 변화나 임직원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사 전 현대건설 소속이었던 현대종합설계의 일부 직원은 다시 건설이나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대건설과 함께 추진 중인 사업도 적지 않다. 앞서 현대건설은 바이브컴퍼니, 호반건설 등과 함께 스마트 건설기술 투자 목적으로 AI기반 3D설계 전문기업인 텐일레븐의 지분 6%를 사들였다. 현대건설(건설사)-현대종합설계(설계사)-텐일레븐(IT사)간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을 이끈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번 매각은 사업 개편과 직할체제 전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대종합설계는 그룹의 미래 비전과 연결고리가 적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가 현대종합설계의 경영참여나 투자 목적으로 출자한 자본은 없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하고 전기수소차, 도심항공(UAM),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전환을 천명하면서 그룹내 비핵심계열사의 위상은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그룹 입장에서 건축 설계를 주로 영위하는 설계사무소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연관성이 적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계열회사는 상장사 12곳, 비상장사 44곳이다. 비상장사 44곳 중 사업 연관성이 적은 회사는 통합이나 매각 등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오토론, 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합병했고 금융 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대차의 지배구조 권한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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