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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시장 TDF대전]새로운 격전장, 승부 관전포인트 '수익률+판매사'③작년 신영·IBK 등 잇따라 출시…퇴직연금 적립금 이동 기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1-13 08:11:57

[편집자주]

타깃데이트펀드(TDF)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2014년 글로벌 자산배분 콘셉트 공모펀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삼성자산운용이 2016년 TDF 상품을 본격 출시하면서 시장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년동안 복수의 종합자산운용사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더벨이 국내 TDF 시장 현황과 향후 시장 확대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3: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자산운용업계 격전장이 되면서 기존 TDF를 운용하지 않았던 하우스들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다만 이 경우 하우스 역량에 더해 판매사 실력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 등이 TDF 시장에서 보이고 있는 모습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이들 운용사들은 퇴직연금 사업자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간 TDF 설정액을 크게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한해 TDF 시장에 진출한 자산운용사는 모두 4곳이다. 작년 2월 신영자산운용이 혼합형 TDF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IBK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 BNK자산운용 등이 속속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하우스는 저마다 각양각색 운용전략을 들고 나왔다.

신영운용은 글로벌 연금 자문사 머서(Mercer)와 손을 잡았고 BNK운용은 미국 운용사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DFA)와 협력했다. 대신운용은 펀드에 로보 알고리즘을 접목시켰고 IBK운용은 미국의 프린서플(Principle)과 계약을 체결, 펀드 비용도 상당폭 낮췄다.

TDF가 장기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삼은 상품이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IBK로우코스트 TDF2055[혼합-재간접형]'의 경우 클래스 C-R 기준 작년 4월 설정 이후 누적치로 13.6%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의 운용보수는 0.20% 수준. 다른 운용사 TDF 운용보수가 0.40% 안팎에서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운용보수 부담이 낮아진 만큼, 수익률 적립치가 높아지면서 장기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이 펀드 운용설정액은 6억원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수탁고 확보와 수익률 확대 등 구체적 성과를 평가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다. 대신운용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로보 알고리즘 TDF 역시 3년 이상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들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곳은 신영운용이다. 신영운용의 TDF 설정액은 총 345억원으로 자산운용업계 전체로 보면 TDF 운용사 16곳 중 1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BNK운용(323억)과 하나UBS운용(128억), 대신(107억), IBK(90억) 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하우스 수탁고는 상위권 운용사에 비해 작은 수준이지만 올해 6월께 디폴트옵션이 본격 실시되면 운용규모를 상당수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책당국이 TDF를 밸런스펀드와 SOC펀드 등과 함께 디폴트옵션 운용상품으로 제시했기 때문.

2020년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 전체는 256조원이다. 이 중 26%에 해당하는 67조원이 확정기여(DC)형으로 운용됐는데, 디폴트옵션이 실시되면 이중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되고 있는 적립금 11조원 중 일부가 TDF 등과 같은 실적배당형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판매사 입김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종합 자산운용사 임원 중 한 명은 "사업자 입장에서는 계열사 운용사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은행과 증권사 등 계열사 판매역량에 따라 펀드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TDF 설정액 전체에서 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하우스는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한국운용 등의 순인데 이 순위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계열 판매사 TDF 누적 판매 실적 순위와 같다. 운용사 실적이 판매사 영향력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는 모두 47곳이다. TDF를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 16곳 중 퇴직연금 사업자를 관계사로 두고 있지 않은 곳은 키움투자운용, 메리츠운용 등이 꼽힌다. 이들 운용사의 경우 운용실적이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최근 1년여간 키움투자운용과 메리츠운용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키움운용의 TDF 설정액 총액은 1696억원인데 이는 2020년 말 433억원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메리츠운용의 경우 523억원으로 90억원에서 6배 가까이 성장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국내 TDF 포트폴리오가 미국 주식으로 채워진 것도 이와 같은 현상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평가다. TDF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 최근 수익률이 높았던 미국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지적이다. 다만 각 하우스의 자문사 영향도 상당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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