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안개 짙었던 1월 딜 클로징…MUFG '깜짝 등장'순위표 대신 하우스 열의 보기 시작한 발행사들, 자존심 지킨 '씨티·BNP'
박기수 기자공개 2022-02-03 07:42:0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 달러채 발행을 끝으로 올해 1월 한국물(Korean Paper) 딜이 클로징됐다. 미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갈등 등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올 1월은 발행사와 주관사 측에 그리 우호적인 시기는 아니었다는 평가다.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주관사들간의 경쟁은 치열했다. 전통 강자들이 대부분 자존심을 지킨 와중에 새롭게 리그테이블 상위에 이름을 올린 하우스도 있었다.
◇깜짝 활약 MUFG, 달라진 주관사 선정 방식
1월 한국물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발행사들은 총 7곳(△한국수출입은행 △한국석유공사 △우리은행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신한카드 △한화생명)이다.
일본계 하우스인 MUFG증권이 이 7건의 딜 중 4건(△한국수출입은행 △우리은행 △신한카드 △현대캐피탈)의 딜 주관을 맡으며 리그테이블 상위에 '깜짝' 등장했다. 주관 금액은 7억3190만달러로 JP모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MUFG증권은 작년 한해 기준으로도 총 2건의 딜만 주관했던 곳이었다. 작년 1분기에는 1건의 딜만 담당했다. 한국물 시장에서 그간의 모습에서 벗어나 올해 본격적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는 새로운 하우스의 상위권 도약 배경으로 올해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하우스들의 주관사 선정 방식을 꼽는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사들이 작년까지는 리그테이블 상위에 이름을 올린 하우스들에 많은 가점을 부여하는 등 하우스별 양극화 현상이 존재했다"라면서 "올해부터는 발행사로의 실질적 기여도와 딜 흥행을 위한 전략 수립에 더 많은 고민을 하는 하우스들을 선정하는 기조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꼬 말했다.
발행사들이 순위표상 숫자보다 딜을 위한 실질 경쟁력을 우선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발행사 입장에서 다양한 하우스들과 관계를 맺으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IB업계 관계자는 "2023년까지 발행사들 대부분 차환 이슈가 크게 불거질 예정이라 자금 조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증권사들이 일종의 유동성 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 발행사들 입장에서도 많은 창구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하자는 기조가 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뜨는 하우스가 있다면 의외의 부진을 겪은 하우스도 있다. BoA메릴린치다. 올해 초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올해 1월 딜을 모두 놓치다가 마지막 딜이었던 한화생명 달러채 발행에만 주관사로 참여했다. 작년 1분기 6건의 딜을 올리며 약 12억달러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초 시작이 좋지 않다.
다만 1월의 부진을 내달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BoA메릴린치는 설 연휴 직후 기아와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딜 주관사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전통 강자' 씨티증권, 10억달러 주관
한국물 시장의 강자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중 5건의 딜을 맡으며 1월 딜의 선두 주자가 됐다. 씨티증권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석유공사 △우리은행 △신한카드 △한화생명의 딜을 주관했다. 주관 금액은 벌써 10억2940만달러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1월 딜 중에서도 '빅딜'이었던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석유공사 딜을 주관했다는 점이 성과였다. 두 발행사는 총 45억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씨티증권의 뒤는 프랑스계 BNP파리바스가 이었다. 수출입은행과 석유공사의 딜을 포함해 △우리은행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딜의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관 금액은 9억8190만달러로 10억달러에 육박하는 성과를 올렸다.
JP모간과 HSBC 등 전통 강자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각각 8억3940만달러, 6억7857만달러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HSBC는 1월 7건의 딜 중 2건밖에 담당하지 않았지만 수출입은행과 석유공사라는 '대어'를 잡으면서 실속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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