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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편 마친 LG전자 BS사업본부, '로봇·IT·ID' 전면배치 2018년 부활, 배터리분리막 사업부 LG화학에 5250억 이관…IT 위주 효율적 사업 재편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03 13:42:4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가 주목받고 있다. BS사업본부는 기업간거래(B2B)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구광모 회장이 직접 단독 재편한 조직으로 그룹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작년부터 산하에 있던 배터리 분리막 사업부를 LG화학에 넘기고 구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로봇, 태양광 모듈 솔루션 등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비록 수익성은 부진하지만 그룹 혁신사업의 상업화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잠재역량이 높은 조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광모號와 함께 2018년 부활

LG전자 BS사업본부의 탄생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가전은 에어컨 등 공조기기를 전담하는 AC(Air-Conditioning)사업본부, 나머지 생활가전 담당 HA(Home Appliance), TV 담당 HE(Home Entertainment) 등으로 세분화돼 있었다. 가전 B2B영업에 힘을 싣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 바로 BS사업본부다.

그러나 2년여 만에 해체됐다. B2B사업을 별도의 조직에서 담당하기 보다 각 사업본부에서 제품별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산하에 있던 사업부들은 4개 유관 사업본부 밑으로 이관됐다.

2018년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회장으로 등용되면서 부활했다. 구 회장은 유독 B2B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그룹 재편에 나섰다. 직전 맡았던 직책이 B2B사업부장(상무)이었던 영향이 크다.

구 회장은 B2B영업이 로봇·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혁신기술로 확장에 활용하기에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기업고객을 상대로 할 경우 개인고객 보다 한 건당 매출 규모가 큰 점도 장점이다.

비록 B2C보다 고객을 유치하는 과정은 난해하나 한번 고객을 확보하면 꾸준하게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빌딩, 병원, 기업 등에 대량으로 제품이 들어가다 보니 유지보수, 서비스 운영 등 다양하게 엮여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B2B부문,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를 통합해 B2B본부 체제로 격상시켰다. B2B매출을 전체 매출의 20%까지 끌어올려 새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배터리분리막 떼어내고, IT·로봇·태양열 장착

B2B영업은 기존 에어컨 등 생활가전 중심에서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2019년에는 단독 조직이었던 '솔라(태양광) 연구소'를 B2B사업본부 산하로 편입시켰다. 태양광사업이 사업본부 소관으로 편재된 건 2010년 AE사업본부 소속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태양광 패널의 시장점유율은 한자리수에 불과했지만 R&D조직과 B2B인력간 시너지를 기대했다.

조직명도 'BS사업본부'로 바꿨다. 솔루션 중심의 B2B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목표로 에너지 분야에서도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토털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힘을 실었다. 자율주행 로봇의 상용화를 위한 역할도 가담했다.

2020년부터는 노트북, 일체형 PC, 모니터 등 'IT 제품'도 도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언택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IT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을 기회로 삼았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경우 기업의 사무공간은 물론 교통 등 공공시설, 호텔 등 숙박시설 등 다양한 곳에 적용될 수 있다. 제품 제조부터 컨설팅, 시공,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B2B 내수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된 계기가 됐다.

작년 7월에는 사업부를 떼어내는 작업도 진행했다. 배터리분리막 생산을 담당하던 BS본부 산하 조직인 CEM(Chemical & Electronic Material)사업부를 LG화학쪽으로 이관시켰다. 사업의 효율성을 고려해 5250억원에 양도했다.

◇수익성은 아직 미진…잠재역량은 大

BS사업본부의 수익성은 아직 미진하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 TV(HE사업본부), 전장사업(VS사업본부), B2B(BS사업본부) 등 4개 사업본부 중 매출 규모가 가장 적다. 작년 연간 매출 6조9625억원, 영업이익 14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늘었으나 4분기에는 물류비 인상과 태양광 모듈 사업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회사의 기대감은 큰 편이다. 매년 1000억원대 설비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27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IT,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이 회복되는 추세"라며 "B2B사업, 자동차부품, 태양광모듈 등 지속적인 신사업 투자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B2B사업은 호흡을 갖고 접근해야 하는 편이다. 계약 성사 이후 비즈니스를 이어가는데 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전자제품을 자주 교체하지 않기 때문에 교체 수요 대신에 '추가 수주'를 노려야한다. 새로운 고객, 시장 확보 등의 시간이 필요한 산업인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B2B사업은 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혁신기술의 확장에 활용하기에 용이하다"며 "LG도 로봇, 태양광 등 미래산업 실현을 염두에 두고 BS사업에 대한 지원을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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