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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주요 자회사에 배치한 기타비상무이사 [이사회 분석]모회사 CFO·CTO 파견, 신속한 의사결정에 중점

김혜란 기자공개 2022-02-15 14:33:2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주요 자회사의 경영활동을 관리하기 위해 기타비상무이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해 자회사에 최소 2명을 배치했다. 재무적 투자자(FI)가 2대주주인 경우 전체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5명이 기타비상무이사인 곳도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사외이사와 동일하게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나 상근하지 않고 임기나 겸직에 제한이 없다. 통상적으로 모회사가 자회사를 관리·감독하기 위해 이사회에 파견한다.

◇LS전선의 기타비상무이사 활용법

10일 LS전선아시아에 따르면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이인호 LS전선 CTO와 김재필 전 티브로드 대표를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의 자회사(지분 54.6% 보유)다. 기존 LS전선아시아의 이사회 정원은 6명이다. LS전선아시아의 백인재 대표이사와 박진호 CFO가 사내이사로 있고, 김문덕 영인기술 회장과 김 전 대표가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기타비상무이사다.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 김양우 대표와 모회사 CFO인 이상호 전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박 CFO는 등기임원직에서는 빠지고 LS전선의 이인호 CTO(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키로 했다. 김 전 대표는 임기 3년 종료 후 재선임하는 것이다. 사내이사를 줄이고 기타비상무이사를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 CTO는 LS전선의 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책임자다.


LS전선아시아뿐만 아니라 LS전선 자회사의 이사진 구성을 보면 유독 기타비상무이사를 많이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이상호 CFO는 LS알스코와 LS전선아시아, LS머트리얼즈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LS전선이 지분 46.6%를 가진 가온전선도 오는 3월 주총에서 이 CFO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한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자회사 LS머트리얼즈의 경우 전체 이사진 8명 중 기타비상무이사가 5명이다. 기존엔 LS머트리얼즈의 홍영호 대표이사와 명동춘 CFO 두 사람이 사내이사로 활동했는데 올 초 LS전선아시아와 마찬가지로 명 CFO가 역할을 계속 수행하되 등기이사직에서 빠지고 기타비상무이사를 2명에서 5명으로 크게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 CFO 외에 2대주주인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유현갑 대표, 박봉섭 최고투자책임자(CIO), 고종석 전무, 박승인 차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사외이사는 2명이다. 알류미늄 전문 손자회사 LS알스코(LS머트리얼즈의 100% 자회사) 역시 이사회 구성원 5명 중 사내이사는 홍영호 대표이사 한 명뿐이고 나머지 4명 모두 기타비상무이사다.

◇LS전선 "빠른 의사결정과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에 방점"

이들 자회사 중 LS전선아시아와 가온전선은 상장사다. 하지만 자산이 2조원 미만이라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두는 규정만 충족하면 된다. 비상장사에는 이런 제한이 없다.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기업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각 기업의 상황에 맞게 결정할 수 있다. 비상장사라도 자발적으로 사외이사를 늘려 경영진 견제장치를 강화하는 기업이 있고,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기타비상무이사를 늘리는 곳도 있다.

LS전선의 경우 회사 내 핵심부문인 재무와 기술 분야의 책임자를 주요 자회사에 파견했다. 자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모회사와 자회사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그룹 간 시너지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둔 이사회 체제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 베트남법인의 국내 상장을 위해 만든 지주회사로 사업 연계성이 매우 높고 2015년 출범해 업력이 길지 않다. LS머트리얼즈와 LS알스코의 경우 전기차 소재·부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본사가 밀착경영을 통해 성장 플랜을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선 자회사 이사회 내 모회사 임원이 다수 차지하면 자회사의 경영자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LS전선 관계자는 "본사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를 유치한 LS머트리얼즈의 경우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 이사로 선임하면서 기타비상무이사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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