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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졸업 '초읽기' 두산중공업, 청약 미달 '문제없다' 청약률 97.44%, 증권사 총액 인수 방식 '안정'...늦어도 '3월 말' 채권단 졸업 전망

김서영 기자공개 2022-02-15 07:46:1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서 '선방'했다. 완판을 달성하진 못했으나 안정적인 딜 구조로 채권단 관리 체제 졸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채권단은 오는 3월 말 채권단 관리에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 재무구조 개선에 막바지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두산중공업은 14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증에서 청약률 97.44%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증은 8287만2900주를 주당 1만3850원에 발행해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액인수로 계약을 체결해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관사가 모두 인수한다.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과 인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채권단 관리 조기졸업이 임박한 가운데 청약 미달 소식이 미칠 여파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주배정 주식 주당 가격이 11일 기준 주가였던 1만7530원보다 낮아 흥행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업계나 채권단 측에서는 청약률을 두고 '괜찮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그룹 주요 채권단인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주주대상 유증이 청약률이 97% 수준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며 "증권사 총액인수 방식으로 백업된 딜 구조일 뿐만 아니라 채권단 입장에서 들어오는 자금은 같아 문제 될 것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올들어 글로벌 주식 시장이 좋지 않은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두산중공업이 유증이라는 '필요조건'을 수행해가면서 두산그룹의 채권단 졸업을 눈앞에 뒀다. 금융업계에서는 당초 두산중공업이 유증 대금이 들어오는 3월 초에 맞춰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졸업하기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주요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3월 말 홀로서기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눈에 띄게' 개선된 재무 상황을 공개했다. 이달 11일 기업설명회(IR) 개최해 지난해 재무지표 개선 성과를 발표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71.6%로 전년보다 68%포인트(p) 낮아졌다. 현물출자나 자본 증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고강도의 자산 매각 덕분에 구조조정이 시작됐던 2019년 말과 비교해 순차입금이 1조원이 줄어든 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이 줄어들자 이자비용도 12% 축소한 3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ICR)도 1.2배로 뛰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고삐를 쥘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지난해까지 재무구조를 빠른 속도로 개선해왔다"며 "채권단 관리 체제가 종료될 때까지 지난해 말보다 차입금이나 이자비용을 절감해 재무부담을 더 가볍게 덜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채권단 졸업 후 신용등급을 상향해 장기적인 자금 조달도 가능하게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올해 '뉴(new) 두산'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두산밥캣(51%) △두산건설(46%) △두산퓨얼셀(30.33%) △두산큐벡스(51.67%) △두산메카텍(100%) 등 모두 자회사 5곳을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 역할이다. 두산그룹 채권단 관리 체제에 마침표를 찍을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두산중공업이 좋은 경영 성과를 낼수록 그룹 재건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앞으로 수주 전망도 밝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수소, 신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낙점했다. 올해 세운 수주 목표의 36%에 해당하는 3조2000억원을 성장사업에서 채우겠다고 발표했다. 업황도 우호적이다. 유럽연합(EU)의 녹색 분류체계(택소노미) 최종안에 원전이 포함되며 SMR 사업 기회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출처: 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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