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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외부채널·AI' 콜라보 투트랙 국내외 플랫폼 판매 실적 급증, 자체 기술력 활용 브랜드 출시 잇달아

문누리 기자공개 2022-02-18 07:30:17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외부 플랫폼 채널 활용과 내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 '투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쿠팡, 네이버와 일본 큐텐 등 국내외 주요 플랫폼을 활용해 지난해 온라인 기반 매출을 늘렸다. 다만 장기적으로 외부 채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디지털전략유닛을 중심으로 내부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브랜드와 자체 채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인기 플랫폼 선점, 온라인 채널 효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채널을 선점하기 위해 네이버와 쿠팡 등 대표 플랫폼의 쇼핑 플랫폼을 발빠르게 확보했다.

최근에도 네이버와 올해 첫 브랜드 대형 기획전을 논의해 이달 '슈퍼 뷰티 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쇼핑' 채널을 통해 설화수, 라네즈, 아이오페, 바이탈뷰티, 미쟝센, 일리윤 등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의 신제품과 인기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특가 상품 타임딜 등 이벤트를 포함한 네이버쇼핑 라이브 방송도 총 10회 진행 중이다.

온라인 채널 확보 효과는 극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온라인 채널 중 쿠팡, 네이버 등 국내 5대몰에서 아모레퍼시픽 제품 판매실적은 2020년보다 70%나 증가했다. 유로모니터 기준 국내 뷰티 이커머스 시장이 11% 성장한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역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일본 큐텐과 동남아의 라자다·쇼피 등 중국 외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결과 전년대비 80%이상 고성장을 거뒀다.

온라인 실적 확대는 전체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8%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136.4% 늘어났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같은 기간 9.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40.1% 증가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온라인 매출이 약 40% 성장했는데 고전하던 면세 채널에서도 실적 신장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채널 믹스 및 전통 채널 영업이익의 개선으로 전체 영업이익이 156% 늘어났다"고 말했다.

◇맞춤형 기술 기반으로 브랜드·채널 발굴

아모레퍼시픽은 장기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내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하고 있다. 외부 채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채널 확대에도 주력 중이다.

현재 박종만 부사장(사진)이 총괄하고 있는 디지털전략유닛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략, 이커머스,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부로 나눠져 디지털 기술 개발과 운영에 나서고 있다. 박 부사장은 이베이(eBay) 전략총괄 부사장과 네이버 이커머스 본부장, 캠프모바일(Band) 대표, 스마일게이트스토브 COO 등을 거친 디지털 전문가로 유명하다.

자체 기술로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도입하고 있다. 용인의 기술연구원과도 협업해 디지털 기술과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화장품 등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뷰티 솔루션은 글로벌 소비자 가전 및 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 'CES 2022'에서는 '마인드링크드 배스봇'과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 두 기술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아모레퍼시픽 마인드링크드 배스봇.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은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향과 색의 입욕제를 즉석에서 로봇이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은 간편하게 매일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피부 개선 효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차세대 맞춤형 서비스로 인정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말에는 라이프 뷰티 맞춤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를 론칭할 계획이다. 개인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통해 올바른 피부 맞춤법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착색·트러블 등 개인의 피부 고민이나 타입을 분석해 화장품에 맞춤 성분을 담는 방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대 1 전담 매니저 서비스도 운영할 방침이다. 고객은 자신의 피부고민을 전담 매니저를 통해 진단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뷰티 시장이 고도화되고 개인 맞춤형 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맞춤형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라이프 뷰티 기반의 디지털 전략을 꾸준히 개발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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