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LS일렉 잇따른 ESG 이슈, 등급에 미치는 영향은물적분할 지배구조에 영향, 정성평가라 실제 등급 조정 미지수
김혜란 기자공개 2022-02-23 13:54:1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모범생으로 꼽혔던 LS일렉트릭이 잇따른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최근 이사회에서 결정한 전기차 부문 물적분할을 두고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작년 말 작업현장에서 발생한 하도급업체의 인명사고나 최근 사무직 노동조합 설립으로 수면 위에 드러난 노사 갈등 등도 모두 ESG 관련 이슈다.ESG 이슈가 불거지면 국내 상장기업의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관련 내용을 꼼꼼하게 검토해 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LS일렉트릭을 둘러싼 세 가지 ESG 이슈는 모두 KCGS가 검토할만한 사안이다. 하지만 KCGS의 최종 등급 조정은 정성평가를 통해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한 뒤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로 등급 변동으로 이어질지를 현재로선 판단하긴 어렵다.
◇핫한 물적분할 이슈, ESG 등급엔 어떤 영향?
22일 현재 LS일렉트릭의 KCGS ESG 통합등급은 A(2021년 기준)다. LS그룹의 상장사 7곳 중 통합등급이 A인 곳은 LS과 LS일렉트릭뿐이다. 다른 상장계열사 LS네트웍스(C)과 LS전선아시아(B), 가온전선(B+), E1(B+), 예스코홀딩스(B+)는 C~B+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LS일렉트릭의 사회(S) 등급은 A+, 환경(E)과 지배구조(G)가 각각 B+이다.
지난 5년간 LS일렉트릭은 ESG 등급을 B+에서 A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새 ESG 이슈가 한꺼번에 터졌다. 우선 수소·전기차부품(EV릴레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두고 주주들의 반발이 거센 상태다.
주주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면 KCGS가 평가할 수 있다. KCGS 모범규준 '주주권 보호'에 관한 항목에는 "주주권 보호 방안 강구 합병, 영업양수도, 기업의 분할,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및 이전 등과 같은 기업의 사업 및 소유구조 변동에 있어 반대주주 및 일반주주의 실질적인 보호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물적분할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KCGS 측은 "물적분할을 했다고 해서 그 자체로 무조건 좋다거나 나쁘다고 판단할 순 없다"며 "실제 주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할이 정말 정당한 사유로 이뤄졌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총회를 거치는 사안이므로 KCGS 내 책임투자팀의 의안분석 결과도 참고해야 한다.
일각에선 EV릴레이의 매출이 LS일렉트릭 전체 매출 비중이 3% 미만에 불과해 기업가치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본다. 반면 EV릴레이의 성장성을 보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신설법인 LS이브이모빌리티가 상장하면 모회사의 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그러면서 당분간 LS이브이모빌리티를 상장하지 않겠다는 선언, 주가 부양책 제시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재하도급 업체의 인명사고도 'S' 하락 사유
기업의 노조 이슈는 S부문 평가요소가 된다. LS일렉트릭에도 올해 들어 사무직노조가 새로 결성돼 현재 노동청 신고를 통해 설립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생산직(기사직)으로 구성된 노조는 있었지만 LS그룹에 사무직 노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사무직군의 직원평가시스템과 성과급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무직 노조 설립 자체가 ESG평가에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다만 KCGS는 "노사 간 분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건 아니고, 분쟁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엔 작업현장에서 인명피해가 있었는데, 이 역시 S와 관련된 사안이다. 경기 안양시 전력관로 매설작업 도중 LS일렉트릭이 하도급을 준 중소기업 업체 노동자 세 명이 롤러에 깔려 숨진 사고였다.
LS일렉트릭 역시 S&I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았는데 재하도급을 준 업체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KCGS 관계자는 "건설사 등은 하도급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잦기 때문에 재하도급이라고 해도 (본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처럼) 같이 본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노조와의 갈등, 산재 처리 과정에서 사측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다. KCGS는 지난 1월 올해 들어 첫 등급 발표인 1차 등급 변동 기업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LS일렉트릭은 포함되지 않았다. 작년 말 사고여도 시간이 촉박해 1차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2차 등급조정(4월 발표) 대상으로 검토될 수 있다.
LS일렉트릭 측은 "올해 ESG 총괄직을 신설해 김동현 재경부문장(CFO)이 ESG총괄을 맡도록 했고 그 산하 안전환경 지원 부문, ESG 전담팀을 뒀다"며" "올해부터 ESG 조직이 갖춰진만큼 ESG 정책을 제도화하고 실행력을 강화하는 등 ESG 경영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제이오, 도전재 넘어 다각화 시동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상장 1년 제이오, 'CNT 캐파업' 성장 스토리 쓴다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악재 터진 프랑스법인 "국내 영향 제한적"
- 커넥트웨이브, 틱톡코리아와 이커머스 업무협약
- 감성코퍼레이션, 당기순이익 50% 이상 주주환원
- [Red & Blue]에이디테크, 디자인하우스 재조명에 '투심 집중'
- 와이즈프로핏, SaaS 구독형 서비스 본격화
- 대양엔바이오, '초순수용 활성탄' 정부 지원사업 선정
- 티사이언티픽 '생성형AI 모델 활용 시스템' 특허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