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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크레딧 전망]호텔·면세점업 '완전한 회복' 멀었다…외국인 수요 '관건'⑪신용도 추가 강등 가능성 낮아...업체별 회복 속도는 상이

김지원 기자공개 2022-03-03 13:46:24

[편집자주]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2020년과 달리 2021년에는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된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BBB- 이상 투자등급을 놓고 보면 신용도 상승기조는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기준금리 변경 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더벨이 올해 신용도 전망이 밝은 업종과 예의주시해야 할 기업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5일 1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데믹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호텔·면세점업계의 회복은 올해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여행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입출국 규제가 일부 완화됐으나 해외여행에 대한 심리적 회복은 여전히 더뎌 비우호적 사업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책과 기업들의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실적이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업체별 사업 가동률에 따라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020년 한 차례 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때 업황 부진이 감안돼 올해 추가적인 신용등급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팬데믹 불확실성 여전…사업 환경 회복 '아직'

국내 신용평가3사는 올해 호텔·면세점업 실적이 일부 개선되겠지만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개선',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각각 '중립적', '유지'로 전망했다.


호텔·면세점업은 코로나19 이후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호텔·면세점업의 매출 규모를 좌우하는 입출국객 수가 대폭 줄어서다. 2020년과 2021년(1~9월) 입출국객은 코로나19 이전 2019년의 15%와 3%에 불과했다.

호텔신라, 호텔롯데 등 주요 업체들의 실적은 2020년을 저점으로 일부 개선되고 있다. 면세점 임차료 감면 등의 정책적 지원 효과가 주효했다. 업체별로 강도 높은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인 점도 한몫했다.

올해 호텔 산업 환경은 작년 대비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입출국 규제 완화로 국가 간 왕래가 조금씩 재개됨에 따라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하는 등 팬데믹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작년에 비해 물리적인 입출국 규제 완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해외여행에 대한 심리적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국내 수요만으로는 매출을 내는 데 한계가 있어 외국인 입국자 수 회복을 통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개선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환경 회복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면세점 사업에서는 공항 면세점 임차료 감면, 고용안정 정책 등 정부 지원이 계속되는 데다 일상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매출도 따라 올라갈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요 회복 초기 단계에서는 사업장을 재개하는 데 드는 비용의 영향으로 곧바로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중국 대리구매상(따이궁)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면세점업의 수익성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면세점 업체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98%에 달한다. 사실상 현재 국내 면세점업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따이궁은 유치 비용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다. 코로나19 이후 면세점업의 매출 증가 대비 회복 속도가 느린 이유 중 하나다. 수익성 높은 일반 관광객 수요의 회복뿐만 아니라 따이궁의 비중과 수수료율 감소가 면세점업의 수익성 회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예년 수준의 실적 회복은 단기간 내에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저조한 재무 안정성이 지속될 것"이라 바라봤다.

◇업체별 회복 속도 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업체 간 실적 회복 속도는 상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과 주요 고객 기반, 주력 사업장의 상황에 따른 가동률 차이 때문이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객실 수요뿐만 아니라 연회 사업으로 인한 매출이 타지역 사업장 대비 높아서다.

공항 면세점의 경우 일상 회복에 따라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여행 특수를 누리는 제주 지역 외의 지방 공항 및 지방 면세점의 회복이 가장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업체 간 매출 전략의 차이도 존재한다. 업계 전반적으로 긴축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업체 간 사업구조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 테마파크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호텔롯데의 경우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공항 면세점 비중이 더 컸던 호텔신라는 정책적 지원에 더해 인천 제1터미널 면세점이 철수함에 따라 임차료 부담이 줄어 수혜를 봤다.

◇추가 신용등급 변경 가능성은 ↓

더딘 회복 속도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가적인 신용도 변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도 변경 가능성에 대해 '중립적',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안정적'을 제시했다.

호텔·면세점업은 실적 부진 영향으로 2020년 말 이미 한 차례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각각 AA/부정적,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 AA-/안정적으로 떨어졌다. 이후 현재까지 추가적인 신용등급 변동은 없다.

다만 업체 간 실적 개선 속도의 차별화가 지속될 경우 업황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이익 기반이나 재무완충력을 고려해 개별업체의 신용도가 변경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업황 침체 장기화 과정에서 실적 차이가 커질 경우 펀더멘털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쳐 신용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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