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NFT 활용법]온오프 융합 시동 ‘모객·소통’ 차별화 방점MZ세대 공략 ‘미래 고객’ 확보, ‘디지털자산+희소성’ 강점 기반 차별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2-03-03 07:36:11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NFT(대체불가토큰)에 기반 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시장 변화에 맞춰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게 핵심이다. MZ(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한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전담 조직 통한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주요 유통기업들을 중심으로 NFT를 활용한 사업 전략의 면면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에 온오프라인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온라인 채널 등을 활용한 비대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비대면 채널이 오프라인의 보조 역할을 했다면 최근에는 그 역할이 빠르게 뒤바뀌고 있다.주요 고객군도 급변하고 있다.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MZ(밀레니얼+Z)세대가 신흥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경우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매장 내 브랜드와 시설 등을 새롭게 리뉴얼하기도 했다. 이들이 미래 고객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미래 사업 전략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신기술 활용에 적극적이라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에는 NFT(대체불가토큰)를 활용한 성장 동력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과도기적 상황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선점하는 게 골자다.
◇디지털자산 ‘NFT' 유통가 입성
NFT는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다. 특정 토큰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토큰을 의미한다. 토큰 1개당 가치와 가격이 모두 다르다는 특징 때문에 예술작품(디지털)과 게임 아이템 등의 거래에 주로 사용된다. 또한 토큰의 성격에 따라 희소성가치로 높은 가격에 거래해 부수적인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해 무분별한 복제를 막을 수 있다. 예술품과 게임 아이템,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토큰화해 디지털자산을 생성할 수도 있다. NFT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 4000만달러에 불과했던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4000만달러까지 커지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 아이템 거래 등에 주로 사용됐던 NFT가 유통업계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배경에는 ‘메타버스(Metaverse)’ 성장이 녹아있다.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유통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든 영향이 컸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용되는 NFT를 활용할 경우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활동 등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통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NFT 마케팅 등은 사실상 메타버스 공간에서 치러지는 차별화 경쟁과 마찬가지다. 그동안 메타버스 공간으로 진출이 중요했다면 현재 실질적인 고객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MZ세대의 이목을 끌고 실질적인 소비를 자사 온오프라인 채널로 유입시키는 방안도 꾀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과 유통기업들의 진출이 맞물리면서 NFT를 활용한 사업 전략도 새롭게 수립되는 단계”라며 “MZ세대가 디지털자산인 NFT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를 활용할 경우 미래 고객 확보는 물론 실질적인 상품 구매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동력 ‘MZ 세대’ 공략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현재 NFT를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툴(Tool)로 바라보고 있다. 그들이 NFT 등 디지털자산에 관심이 많은 만큼 직간접적인 소통을 늘리는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강점인 예술사업과 연계한 NFT 콘텐츠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오프라인 채널로의 고객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소통 창구를 넓히는 게 목표다. 현재는 자체 제작한 작품에 국한되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세계백화점 갤러리가 보유한 유명 작가 작품들을 NFT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올 1월 국내 13개 ICT 전문 기업 및 전문가와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NFT 콘텐츠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는 서비스 구축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사업부문 내 메타버스에 특화된 신기술과 서비스 도입을 맡은 메타버스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K쇼핑은 NFT상품을 기획·판매하고 자체적인 NFT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자산을 구매하고 안전하게 거래 관리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대표 아트테인먼트 컴퍼니 ‘레이빌리지’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황이다.
편의점 브랜드 CU를 보유한 BGF리테일도 NFT 사업에 적극적이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NFT를 발행했다. 편의점이라는 채널을 통해 NFT 소유에 대한 문턱을 낮춰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고객 반응을 모니터링 등을 통한 신규 콘텐츠 제작에 힘쓸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