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코스피 상장사]에스제이엠, 해외 자회사 빛에 가린 만성 적자①10년 별도 누적 손실 490억, 인건비·제조원가 영향…외감 핵심 감사사항 선정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2-03-10 08:00:43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9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벨로즈(Bellows) 등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에스제이엠(SJM)'은 5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판 기업이다. 한국과 중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에 제조 공장을 세우고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제품을 최종 납품한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해외 법인들은 에스제이엠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동시에 에스제이엠을 흑자 기업으로 포장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그러나 한국에 설립된 에스제이엠 별도 법인만 두고 보면 얘기가 다르다. 자회사를 제외한 에스제이엠은 10년째 만성 적자기업이다. 자회사 평가이익과 두둑한 배당수익 등은 순이익으로 남지만 기업의 본질인 영업활동으로만 보면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에스제이엠은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8개 자회사를 거느린다. 해외 법인 실적 합산은 에스제이엠 전체의 8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포레시아(Faurecia) 등 해외 유수의 자동차 부품 고객사와 현지에서 직접 대응하며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원천이기도 하다.
다만 경기도 안산시에 본사와 제조 공장 등을 둔 에스제이엠을 따로 떼어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에스제이엠은 2012년을 시작해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 손익지표는 10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누적된 적자 규모만 490억원에 달한다.
연결 기준으로 흑자 경영을 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사실상 해외 법인들이 에스제이엠의 외형 성장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상장법인이지만 관리종목 편입 등과 같은 조치에서도 자유롭다. 유가증권은 코스닥시장과 달리 기업의 적자 경영에 대한 규제 조치는 없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별도 재무제표에서 적자가 4년 넘게 이어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5년을 넘기면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으로 편입되는 등 투자자들에게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반면 에스제이엠의 경우 유가증권 상장사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2020년 외부 감사인이 에스제이엠의 유형자산을 '사업부 실적 부진 등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점에 주목하여 손상징후가 존재한다고 판단'해 핵심 감사사항으로 들여다본 적은 있다.
에스제이엠은 1975년 3월 설립한 '성진기공'이 모태다. 자동차 부품인 벨로즈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벨로즈는 자동차 배기계에 장착돼 엔진 소음과 진동, 노면의 진동 등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에스제이엠의 벨로즈 주력 제품은 '플렉서블 커플링(Flexible Coupling)'으로 내연 기관 자동차에 쓰인다. 그 외 일부 선박용 및 플랜트 산업에 납품된다.
에스제이엠 관계자는 "제조업 전반의 인건비 부담 등으로 국내에선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맞다"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하는) 연결 기준으로도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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