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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한진칼, 공모채 만기별 온도차 '트랜치 조정'2년물은 흥행, 1년6개월물은 모집액 미달…금리 메리트에 갈린 수요예측 결과

최석철 기자공개 2022-03-07 07:20:3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BBB0/안정적)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 예정액을 넘는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 다만 만기별로 모집수량 대비 주문액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 발행사와 주관사가 트랜치를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던 1년6개월물 발행량을 줄이고 수요가 넘쳤던 2년물의 발행량은 늘릴 가능성이 높다.

한진칼은 3일 공모채 6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별로 살펴보면 1년6개월물 300억원, 2년물 300억원 등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한국산업은행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역대 최대 인수단을 꾸리며 얼어붙은 투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년물의 경우 약 6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금리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한진칼과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의 발행금리는 1년6개월물과 2년물 모두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20b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밴드 하단 아래인 –31bp에서 모집액을 모두 충족했다.

반면 1년6개월물의 경우 모집금액 300억원을 밑도는 주문만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전체 모집금액은 600억원을 넘겼지만 트랜치별로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난 만큼 공모채 트랜치를 변경할 예정이다.

트랜치별로 수요예측 결과가 갈렸던 주된 포인트로는 금리 메리트가 꼽힌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2년물에 수요가 몰린 만큼 한진칼의 신용도나 펀더멘탈에 대한 의구심으로 보기엔 어렵다.

지난 2월 25일 기준 한진칼 1년6개월물 개별민평금리 평균은 3.939%, 2년물은 4.731%로 약 80bp 차이가 났다. 이에 1년6개월물 매입을 검토했던 기관투자자들이 막판에 금리 메리트를 쫓아 2년물로 의사결정을 바꾸면서 1년6개월물의 경우 완판에 실패했다.

한진칼 입장에서는 트랜치를 분산시켜 조달비용을 낮추고 차입 만기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으려했던 만큼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다만 조달하려했던 목표액 이상의 주문을 소화한 만큼 전체 발행금액은 600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1년6개월물 발행량을 100억원 내외로 줄이는 대신 주문이 넉넉히 들어온 2년물 발행량을 높이는 방식이다.

수요가 부족했던 1년6개월물의 경우 미매각을 내고 주관사단에게 물량을 떠넘길 수도 있지만 최근 자본시장과 접점을 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그런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

이 경우 1년6개월물의 최종 가산금리는 밴드 상단에 가깝게 결정되고 2년물의 경우 –31bp에서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사실상 1년6개월물과 2년물의 실제 발행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셈이다.

한진칼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케이프투자증권, 농협은행, 하이투자증권 등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500억원과 만기도래 사모채 100억원 등을 차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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