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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NFT 활용법]신세계그룹, '아트·명품' 비즈니스 차별화 속도‘예술품 사업’ 확장 모색, 서울옥션 280억 투자 신기술 활용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2-03-08 08:12:52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NFT(대체불가토큰)에 기반 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시장 변화에 맞춰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게 핵심이다. MZ(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한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전담 조직 통한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주요 유통기업들을 중심으로 NFT를 활용한 사업 전략의 면면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NFT(대체불가토큰)를 활용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미술품과 명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NFT 기반의 마케팅과 품질 보증, 신사업 모색 등에 집중하고 있다.

NFT를 활용한 신세계그룹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주도하는 아트 비즈니스와 SSG닷컴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디지털보증 제도로 나뉜다. 아트 비즈니스의 경우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사업 연계보다는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향후 디지털 아트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SSG닷컴은 온라인 명품 판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NFT 기반의 디지털 보증서 도입을 늘리고 있다. NFT의 경우 무단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해 상품의 가치를 보증하고 제고하는 것을 꾀하고 있다.


◇서울옥션 280억 투자 ‘NFT' 초석 다지기

신세계그룹의 아트 비즈니스는 신세계백화점이 주도하고 있다. 1966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갤러리를 오픈하며 아트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20년의 경우 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 해외패션 전문관에 국내외 회화와 사진, 공예 등 120여점의 작품을 상설 전시 판매하는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신세계의 전통 아트사업은 현재 NFT와 만나 디지털 아트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술품 거래가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분위기다.

실제 신세계는 지난해 서울옥션에 28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4.82%의 지분을 확보했다. 서울옥션은 국내 1위 미술품 경매 업체로 2020년 낙찰총액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38%다. 이를 통해 양사는 미술품과 NFT, 메타버스 등 사업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NFT와 메타버스 부문에서는 관련 기술과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나가는 게 공동 목표다.

지난달에는 NFT를 직접 제작해 배포했다. 테마 이미지인 ‘Spring Vibes’를 NFT로 발행해 백화점 모바일 앱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형태였다. NFT 발급에 필요한 전자 지갑의 경우 신세계 앱을 통해 발급할 수 있도록 만들어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신세계는 NFT를 활용한 예술사업 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인 성과에 기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해온 예술품사업과 효과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는 NFT사업을 위한 기초 역량을 쌓는 동시에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NFT 기반의 마케팅 전략은 현재 김용성 신세계 컨텐츠 전략팀장이 주도한다. 김 팀장은 신세계에서 온오프라인 컨텐츠 전문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과거 개인화 마케팅 및 VIP 모바일 컨시어지 서비스 도입과 AR(증강현실) 마케팅, 외부 제휴 O2O 마케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는 NFT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홈페이지와 앱으로 고객 유입을 늘려 지속적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쓱닷컴·신세계인터내셔날 '디지털보증‘ 도입

신세계그룹 내 계열사인 쓱닷컴과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디지털기술 도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자사에서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 등에 ‘디지털 보증서’ 제도를 도입해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쓱닷컴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NFT 기반의 품질 보증서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시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가품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달에는 명품 디지털보증서 전문관인 ‘SSG 개런티’를 신설했다. SSG개런티는 쓱닷컴이 판매하는 명품에 관해 정품을 인증해주는 품질 보증서로 NFT 기술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SSG 개런티 전문관에서는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상품을 한데 모아 소비자가 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초기 5000여개였던 SSG 개런티 상품 수를 5만여 개로 늘리고 발급 범위도 의류와 신발, 가방 등 잡화에서 시계, 주얼리까지 확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보증서 제도 시스템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8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디지털보증서 도입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자사몰인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정품임을 보장하는 게 핵심이었다.

같은 해 12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에스아이빌리지가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100% 정품을 보장하는 디지털보증 스템을 구축했다. 디지털보증서는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하는 25개 고가 럭셔리 브랜드에 적용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제품의 소유자를 변경하고 보증서를 양도하는 기능을 추가 개발해 중고 거래나 리세일(재판매)시 정품을 보증하고 도난 제품의 재판매도 방지할 계획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디지털보증서의 경우 상품의 품질 또는 진품 여부를 보증하기 위해 도입했다”며 “전문관의 경우 플랫폼의 높은 신뢰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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