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자' SK실트론, 시장점유율 상승 가능성은 실트로닉스 M&A 무산은 실트론에 호재, 일본 기업 넘어 1위 노린다
김혜란 기자공개 2022-03-21 13:59:5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0: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웨이퍼(원판) 제조기업 SK실트론이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1조원을 투입해 생산능력(CAPA, 캐파) 확장에 나선다. SK실트론은 5개 기업이 과점한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현재 5위지만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적극적인 캐파 확대 전략을 구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16일 SK실트론은 구미국가산업단지 3공장에 3년간 총 1조495억원을 투자해 300mm(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증설 부지 규모는 4만2716㎡(1만2922평)으로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실트론 측은 "1000여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해 구미 지역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 캐파 확장 전략으로 시장 1위 노린다
SK실리콘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 같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인텔 등 유수의 반도체 생산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 세계 실리콘(Si) 웨이퍼 시장은 5개 기업이 시장점유율 94%를 차지하는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일본 신에쓰화학(1위)과 섬코, 독일 실트로닉스, 대만 글로벌 웨이퍼스에 이어 5위다.
다만 12인치 매출 기준으로만 따지면 일본 두 기업에 이어 3위다. SK실트론은 12인치가 주력이고 이번에 증설에 나서는 것도 12인치 웨이퍼 부문이나 200mm(8인치)도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8인치와 12인치 부문 매출 모두 합산해 따진다.
SK실트론은 이번 조 단위 투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1위를 향해 성장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번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해서 일본 기업들을 제칠 정도로 판세를 뒤엎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웨이퍼 생산 기술력은 시장에서 거의 표준화됐기 때문에 공격적 캐파 확장을 통해 고객사와의 거래 관계를 더 넓힐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

◇SK실트론에 유리해진 시장 환경, 적극적 캐파 확장 전략 구사할듯
특히 반도체 웨이퍼는 반도체 생산의 핵심원료라 국내 웨이퍼 기업의 성장은 반도체 생태계 기반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삼성전자나 국내 기업들도 웨이퍼를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해야 했는데 SK실트론이 기술력을 끌어올리면서 수입 대체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여러 기업으로부터 웨이퍼를 받지만 SK실트론으로부터 받는 물량이 가장 많다.
Si 웨이퍼는 다결정 실리콘을 녹여 쌓아 올린 단결정 잉곳(기둥)을 얇게 잘라서 만드는데 2019년 정부는 SK실트론의 대구경(300mm 이상) 잉곳을 균일하게 뽑아내는 기술에 대해 국가 핵심 기술로 선정했다. 올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 소부장 으뜸기업' 기업으로도 뽑혔다.
글로벌 시장 환경도 SK실트론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대만 글로벌 웨이퍼스의 자국 기업 실트로닉스 인수 계획이 독일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글로벌 웨이퍼스와 실트로닉의 합병이 성공했다면 추격자인 SK실트론을 멀리 따돌렸겠지만, 거래가 무산되면서 SK실트론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실트론은 경쟁사를 제치고 앞서 나가기 위한 도약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SK실트론은 손자회사인 미국 SK실트론CSS를 통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시장도 공략 중이다. 2020년 일찌감치 미국 SiC 웨이퍼 전문기업을 인수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이후 지난해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2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iC 부문에서도 글로벌 시장 강자 미국 크리(CREE)와 투식스(II-VI)와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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