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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빌리언폴드자산운용]동물적 투자감각 갖춘 헤지펀드 신성 안형진 대표업계 최저 변동성 인정…꾸준한 관리능력 정평

이돈섭 기자공개 2022-03-29 08:11:1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사진)는 투자 감각이 뛰어난 매니저로 정평이 나 있다. 기업 펀더멘털 분석은 물론 시장 수급과 흐름 등을 빠르게 파악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철저한 변동성 관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안 대표는 개인투자자로 재야에서 실력을 쌓다가 한화투자증권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주도주 확보 전략과 이벤트 플레이 등에 능수능란한 그는 올해도 시장의 투자기회 요소를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장 스토리: 재야의 고수, 헤지펀드 신성으로 우뚝

안 대표가 주식시장에 뛰어든 시기는 대학생 때다. 입대 전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주식과 부동산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주식 투자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캠퍼스 생활보다 주식시장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 그는 스스로 "아웃사이더였다"고 회고했다.

일명 '아싸' 열정은 대단했다. 아카데미를 찾아 다녔고 재야의 고수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며 실력을 닦았다. 연 단위 실적을 일 단위로 쪼갰을 때 소위 '깨진'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개인투자자로서 성과는 상당했다. 언론사 주최 주식 대회에 나가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안 대표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증권사로 향했다. 사회생활 첫 발걸음을 한화투자증권에서 시작한 배경이다. 안 대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이 회사 지점에서 일했다. 이 기간에도 투자 활동은 쉬지 않았는데, 문득 가슴 한켠이 헛헛해짐을 느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투자를 해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고민 끝에 안 대표는 자신의 돈만 버는 데 골몰할 게 아니라 "아예 투자 회사를 차려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다다랐다.

안 대표가 주목한 곳은 타임폴리오. 지금은 국내 굴지의 운용사 중 한 곳이지만 당시만 해도 소규모 운용사에 불과했다. 그간 성과를 증명하기 위해 본인 계좌 10년치를 캡처해 보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안 대표는 5년을 내리 일했고 운용 본부장으로도 승진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주식은 관리…변동성 컨트롤 방점

안 대표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리'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도 좋지만, 수익률을 꾸준히 쌓아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더 현명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가는 게 목표다.

그는 "주식 투자는 올림픽과 같이 1등을 해야 하는 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2등과 3등, 4등을 하더라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각 국면마다 주도주를 잡아서 수익을 확실히 챙기고, 쉬어 갈 때는 과감히 쉬는 것 또한 현명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주도주를 얻어 확실한 수익을 챙기는 것 외에 이벤트 플레이에도 탁월하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 등을 앞두고 지수 편입 유력 종목을 예측한 뒤 조기에 해당 종목을 매수해 주가가 올랐을 때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변동성 관리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다. 빌리언폴드운용 초기에는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면서 헤지전략을 가미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는데, 변동성이 너무 커지는 바람에 4000억원 수탁고가 2년만에 5분의 1 수준인 7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안 대표는 "창업 초기다보니 욕심을 많이 부린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하지만 장기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변동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지금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트랙레코드 1: 빌리언폴드운용 BBAS로 운용능력 업그레이드

빌리언폴드운용 수탁고 감소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었다. 개인투자나 펀드운용이나 모두 성공적으로 소화해내던 안 대표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한 지붕 아래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눈에 밟혔다. 하지만 답은 하나였다. 수익률로 극복해야만 했다.

리스크 관리 부서에 변동성 관리 툴 구축을 지시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빌리언폴드 북 얼로케이션 시스템(BBAS)이다. 빌리언폴드운용은 2020년 이 시스템을 운용 전반에 도입했다. 'Billion Beat-EH' 펀드 연초 후 변동성은 5% 수준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해당 펀드 변동성을 레퍼런스 삼아 선보인 'Billion Beat-LS' 펀드는 기관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최근 100억원 규모 펀딩에 성공했다. 국내외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판매사 확보 난항 등 이슈가 사그라들지 않은 시기에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컸다.

물론 꾸준함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상승할 때 들어가는 것도 용기고 폭락할 때 팔고 나오는 것도 용기다. 운용을 하다보면 과감해야 할 때가 적지 않다. 안 대표가 '성실함'과 '꾸준함'을 운용역에 필요한 두 가지 필수 요건으로 꼽는 배경이기도 하다.

◇트랙레코드 2: 타임폴리오운용 원탑, 수익률 타의추종 불허

타임폴리오운용 시절 성과도 빠뜨릴 수 없다. 타임폴리오운용은 한 운용역에게 펀드를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하우스 전체가 펀드 일체를 관리하면서 각 매니저들에게 운용 북(Book)을 할당해 맡기는 식으로 운용한다. 안 대표는 운용 파이를 꾸준히 키워나갔다.

2017년 안 대표는 1조원 규모 전체 펀드의 상당 비중 운용을 책임지고 있었다. 2014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전체 누적 수익률은 297.9%.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9.8%, 코스닥 지수는 14.7%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의 성과를 기록한 셈이다.

안 대표의 매월 성과는 거의 빠짐없이 플러스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안 대표는 타임폴리오운용 대표 매니저로 승승장구했다. 당시 타임폴리오운용은 운용역 자율성을 크게 보장해왔던 터라, 안 대표 역시 본인 잠재력을 한껏 드러낼 수 있었다.

자신감을 얻은 안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에 같은 사번으로 입사했던 김대현 대표와 손을 잡고 2016년 빌리언폴드운용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모회사 비엘에프디를 설립한 뒤 그 자회사로 운용사를 세웠는데, 종합 금융업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감각 살아있는 매니저, 눈이 빠르다"

안 대표는 운용업계에서 흔히 '투자의 감각이 살아있는 매니저'로 통한다. 시장을 읽는 눈이 정확하고 빠르다는 게 주변의 공통된 평가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운용 대표는 "처음에는 다듬어 지지 않는 원석 같은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선수 중에 선수가 됐다"고 안 대표를 평가했다.

황 대표는 이어 "주식에 대한 감각 뿐만 아니라 종목 펀더멘털 분석, 시장 수급 및 흐름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을 총괄하며 강조하는 요소가 안 대표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앞으로는 빌리언폴드운용을 미국의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같은 플랫폼 헤지펀드 운용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밀레니엄은 축구로 치면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곳이다. 날고기는 매니저들이 이곳에 모여 본인만의 전략을 구사하며 성과를 만들어나간다.

안 대표는 "재능있는 매니저들을 빌리언폴드운용으로 데려와 각자가 활동하는 장을 마련해주고 그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물 부동산 영역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한 배경에도 이러한 포부가 담겨져 있는 셈이다.

안 대표는 오전 7시 즈음에 집을 나와 늦은 밤에 귀가한다. 수익률 문제는 수익률로 풀어야 한다는 게 그만의 지론이다. 안 대표는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올해 목표"라며 "시장 흐름과 관계없이 꾸준히 성과를 내는 하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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