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니저 프로파일]'팀플레이어'의 정석 정현구 에이벤처스 팀장회계사 출신, IB거쳐 2018년 VC 입문···탄탄한 기본기에 '소통' 강점

이명관 기자공개 2022-03-31 07:44:1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9일 09: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벤처캐피탈(VC)인 에이벤처스는 꾸준함이 돋보이는 운용사다. 엄청난 성장세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계단을 오르듯이 차근차근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챙기면서 발군의 투자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에이벤처스에서 올해 주목되는 이는 처음으로 대표펀드매니저에 이름을 올릴 예정인 정현구 수석팀장(사진)이다. 정 팀장은 '팀'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스타트업 투자를 할 때 의사결정의 핵심은 '팀'이다. 이 같은 철학 아래 그는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해냈다.

◇성장스토리: 회계사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의 변신

정 팀장은 대학시절 경영학을 전공했다. 상경계열 전공이었던 그는 특히 재무에 관심이 많았다. 재무(Financial) 관련 직무를 갖기 위해 우선적으로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재무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게 회계라고 생각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감사본부와 Deal본부를 거치면서 회계감사 및 financial due diligence(재무실사) 업무 등을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회계법인에서 어느정도 경험을 쌓은 그는 기존 관심분야였던 자본시장으로 적을 옮겼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현대증권(현 KB증권)이었다. IB본부 중에서도 IPO본부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그는 성장성 높은 비상장기업들을 코스닥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시키는 업무를 수행했다. 이때 비상장기업에 특화된 실사 업무 및 가치평가(Valuaion) 등에 대한 업무 뿐만 아니라, 동시에 비상장사가 상장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전반적인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실무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정 팀장은 업계 선배의 추천으로 사모펀드로 이직을 결심했다. 회계법인과 증권사에서 쌓은 회계·실사·기업평가·IPO 경험을 토대로 직접 투자활동에 나서기 위해서다. 비상장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관심이 생겼고,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그가 자리잡은 곳은 DS자산운용이었다. 그는 대체투자본부에서 비상장사에 대한 프리IPO와 메자닌 투자, 공모주 펀드 운용 등의 업무를 맡았다.

한창 경험을 쌓고 있을 무렵 그의 커리어에 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는 일이 2018년 일어났다. 같은 팀의 베테랑 심사역들이 의기투합해 VC인 에이벤처스를 만들었다. DS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 본부장을 맡았던 조창래 대표를 필두로 동료 심사역들이 중지를 모았다. 이때 정 팀장도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2018년 에이벤처스의 탄생과 함께 정 팀장의 벤처캐피탈리스트로의 삶도 시작됐다. 그가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최우선 기준은 '팀'이다. 투자 업계 특성상 멤버들과의 팀플레이를 통한 포트폴리오 육성 시너지가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때마침 합이 잘 맞던 멤버들과의 합류를 결정했다.


◇투자철학: 평가 핵심가치 '팀플레이'

정 팀장은 회계사 출신이지만 투자를 검토할 때 재무지표 중심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벤처기업의 특성상 단순히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정 팀장은 투자기업과 투자사간의 팀플레이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초기 벤처기업의 특성상 사업에 있어서 대표이사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에 투자가 성공적인 결과물로 이어지려면 대표이사와 투자자 간 상호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피투자기업과 투자자의 신뢰 없는 팀플레이는 존재하지 않다보니 정 팀장은 투자 이전시점부터 회사 대표이사와의 스킨십을 통해 팀워크를 갖추는 것을 최우선시 한다. 투자 이후에는 다수의 기업들에 대한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선다.

대표이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사업관련 네트워킹, 자금조달 등 재무업무는 물론 회계, 상장을 위한 내부통제 이슈 등 다방면에 걸쳐 조력자 역할을 한다. 대표이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벤처기업의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유동성이 급증함에 따라 벤처캐피탈들의 좋은 기업 발굴을 위한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자금지원 역할에 국한돼 보일 여지가 있다. 이 가운데 단순 자금지원 역할에 국한된 것이 아닌 '팀원'이 되는 게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역할이라는 게 정 팀장의 생각이다.


◇트랙레코드: 3000억 밸류 노리는 '쓰리빌리언'

정 팀장은 다수의 펀드의 핵심 운용인력으로 참여하여 투자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이메디신, 오피지지, 트레드링스, 페이타랩, 유림테크 등 15개 벤처기업을 발굴했다. 총 투자액은 360억원 수준이다. 투자 포트폴리오 중 첫 투자 이후 후속투자를 통한 추가 자금 집행 종목만 5개다. 전체의 3분의 1이 여기에 해당된다. 여기에 사외이사로 참여 중인 곳도 4곳이다.

이들 중 단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스타트업인 '쓰리빌리언'이다. 쓰리빌리언의 경우 초기부터 참여해 총 3차례에 걸쳐 투자가 이뤄졌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른 포트폴리오다.

첫 번째 투자에 나선 시기는 2019년 10월께다. 쓰리빌리언이 시리즈B 라운드 11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을 때다. 에이벤처스는 15억원을 투자했다. '에이벤처스 가슴뛰는 창업투자조합'이 활용됐다.

그리고 1년 후인 이듬해 12월 시리즈C 라운드에선 25억원을 투자했다. 시리즈C 라운드 규모는 1040억원이었다. 당시 에이벤처스는 '에이벤처스 가슴뛰는 창업투자조합'과 '에이벤처스 W 유니콘 투자조합' 2개 펀드로 자금을 집행했다. 팔로우온 투자가 이어지면서 쓰리빌리언에게 에이벤처스는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잡았다. 그후 지난해 쓰리빌리언의 구주 매입까지 이어졌다.

지속적으로 쓰리빌리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성장성에 대한 강한 신뢰 때문이다. 쓰리빌리언은 2016년 설립된 AI 기반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기업이다. 게놈해독 서비스 회사인 마크로젠에서 근무하던 유전체 및 생물정보학 분석 전문가들이 모여 스핀오프했다.

쓰리빌리언은 국내외 주요 병원과 임상 검증 연구로 현재까지 10여편 이상의 논문이 출간되며 높은 신뢰도를 입증했다. 12개 특허를 등록·출원하며 인공지능 희귀질환 진단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유전병원성 예측기인 '3cnet'은 쓰리빌리언의 기술이 녹아든 집약체다. 딥러닝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해 경쟁사대비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간과 비용을 비약적으로 절감시켰다.

현재 쓰리빌리언은 3000억원 밸류를 목표로 올해 중 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팀장이 강조한 팀플레이의 유의미한 결과가 임박한 모양새다.

◇ 업계 평가 : 소통하는 심사역, 강단있는 인물

업계에서 정 팀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강단이 있는 성품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있다. 다방면에 걸쳐 쌓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 팀장은 자신만의 원칙을 명확하게 설정, 투자 과정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강단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전문성과 함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소통'이다. 투자철학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그는 소통하는 인재로 꼽힌다. 송사와 같이 회사가 곤란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도 정 팀장은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 외부에서 제기한 이슈들을 해결한 일화도 있을 정도다.

에이벤처스 관계자는 "원칙과 투자건에 대해서 강단있고, 바른 소리를 잘하는 심사역"이라며 "적극적으로 소통을 잘하다 보니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향후 계획 : K시리즈 3호 펀드 첫 대표펀드 매니저로

정 팀장은 에이벤처스 설립이후 민간 출자자로 구성된 alpha 시리즈 펀드에서 핵심운용인력을 맡았다. 이외 에이벤처스 W 유니콘 투자조합과 스마트 A 온택트 투자조합 등 정책자금 펀드에서도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했다.

이 같은 운용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올해 상반기 결성을 목표로 진행 중인 'K시리즈' 후속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로 내정됐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팀장은 해당 펀드가 결성되면 투자금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눈길은 빅데이터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기차 등의 4차산업 관련 섹터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영역들 내에서 고도의 기술력이나 높은 사업성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도록 할 펀드를 만드는 만큼 투자 지역에서도 어느정도 자율성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