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 아쉬운 해외 성적표⑤선봉장 우리카드 해외서 고전…자산 줄고, 수익성 낮아지고
고설봉 기자공개 2022-04-22 08:06:0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지주사 출범 이후 우리금융그룹 최대 관심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이미 우리은행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비은행부문 중심의 지주사 외연을 매년 확장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 등을 인수하며 일부 다각화에 성과도 냈다.그러나 해외사업에서는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우리카드와 우리자산운용 정도다. 이마저도 실적 측면에서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며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은행부문 선본장 우리카드…확장전략 부진
우리금융 해외사업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해외사업 네트워크에서 90% 이상을 차지한다. 본점 차원에서 해외에 직접 지점 및 출장소·사무소를 개설하고 유럽과 북미, 남미, 동남아 등 전 세계에 걸쳐 해외법인을 촘촘하게 구축해 놓았다.
반면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많지 않다. 우리카드와 우리자산운용이 해외에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우리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룹의 해외사업이 계속해 성장하는 가운데 여전히 주도권은 우리은행이 쥐고 있는 형국이다.
비은행부문 계열사 가운데 가장 활발히 해외사업을 벌이는 곳은 우리카드다.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TUTU Finance-WCI Myanmar)를 통해 영업망을 지속 확대 중이다. 우리자산운용은 해외에 1개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비은행부문 맏형으로 2016년부터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미얀마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소액대출업을 여위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6년 10월 미얀마 MFI(Micro-Finance Institution)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그해 12월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해 현지에서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미얀마 진출 초창기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현지법인에 차입과 증자 등 꾸준히 자금을 수혈했다. 2018년 자본금 85억원에서 2019년 197억원으로 늘렸다.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자본금 197억원을 유지 중이다.
동시에 부채 등을 늘리며 몸집 불리기가 이어졌다. 현지에서 대출영업에 활용할 자산이 늘리는 차원이었다. 2018년 126억원 수준이던 자산총액은 2019년 297억원, 2020년 347억원 등 계속 불어났다.
◇숨고르기 들어간 우리카드…지난해 외형·실적 둘다 축소
그러나 지난해 우리카드의 해외사업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자산성장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자산총액은 304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부채총액과 자본총액 모두 감소하면서 외형성장이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문제는 이러한 외형 축소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020년까지 미얀마법인은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수익은 2018년 17억원, 2019년 59억원, 2020년 96억원 등 수익을 늘리며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수익이 79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 성장세도 꺾였다. 2018년 순손실 4억원에서 시작한 미얀마법인은 2019년 2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뒤 2020년 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12억원으로 급감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도 최근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순이익률 45.9%로 절정기를 맞은 뒤 2020년37.81%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다시 15.74%로 낮아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19년 9.15%에서 2020년 10.4%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다시 4.08%로 급감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2019년 12.21%, 2020년 13.51% 등 선전했지만 지난해 5.42%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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