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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퇴직연금 확 늘린 롯데손보, 수익성·킥스 대비 '1석2조'특별계정 잔고 늘리자 자산 부채 듀레이션 '일치'…신제도 도입 '운용의 묘'

이은솔 기자공개 2022-04-21 08:16:1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퇴직연금 잔고를 대폭 늘렸다. 롯데손보의 강점인 퇴직연금은 수익성이 높지만 자본 부담이 크다는 게 단점이었다. 그러나 내년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기회가 됐다. 퇴직연금 잔고를 늘릴수록 금리리스크가 줄어드는 묘수를 찾아냈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잔고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서 회계제도 변경에도 대비하는 '1석2조' 효과를 누리게 됐다.

20일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은 1294억원의 영업이익과 11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9년과 2020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익 뿐 아니라 손해율과 건전성 등 체질개선도 이뤘다. 보험사의 수익성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손해율은 2019년 96.5%에서 2021년 87.5%로 2년 사이 9%포인트 줄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같은 기간 9.8%포인트 상승한 181%를 기록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실적 중 눈에 띄는 건 퇴직연금 잔고의 증가세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1년간 31.3% 급증했다. 2019년말 7조7100억원이었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0년 7조3200억원으로 5%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퇴직연금 잔고는 9조6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롯데 계열사 물량도 12% 증가했지만, 이외 일반 기업 물량이 42% 늘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롯데손보는 전통적인 퇴직연금의 강자로 꼽힌다.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의 잔고가 1:1에 이르는 보험사는 흔치 않다. 퇴직연금은 사업 구조가 단순하다. 법인으로부터 받은 퇴직연금 잔고를 운용해 약속한 이율을 제공하고 남는 차액을 가져가는 '마진 비즈니스'다.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적다. 가령 자동차보험의 판매와 유지를 위해서는 자동차보험 영업 조직과 대인 대물 보상 조직이 모두 필요하다. 반면 퇴직연금은 적극적인 대면 영업 없이 보증이율만 타사 대비 높이면 판매가 늘어난다. 유지를 위한 인력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퇴직연금은 운용 노하우만 있으면 효율성이 매우 높은 상품이다. 다만 이전 회계제도에서는 퇴직연금을 원하는 대로 늘릴 수 없었다. 금융당국은 RBC 제도 하에서 자본 부담을 늘리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퇴직연금을 늘리는 게 오히려 리스크 축소에 도움이 된다. K-ICS에서는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차이가 작을수록, 자산 현금흐름과 보험계약 현금흐름이 유사할수록 금리리스크 요구자본이 감소한다. 기존 RBC제도에서는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을 나눠서 리스크를 산정했는데, K-ICS에서는 두 계정을 합산해 계산한다.

가령 RBC제도에서는 일반계정의 자산듀레이션이 부채듀레이션보다 1년 길고, 규모가 같은 특별계정의 자산듀레이션이 부채듀레이션보다 1년 짧을 경우 듀레이션 갭을 각각 1년씩으로 계산했다. 그러나 K-ICS에서는 두 계정을 합산해 듀레이션갭은 0년이 되고 금리리스크는 줄어든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물량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K-ICS 도입에도 대비하는 '운용의 묘'를 살렸다. 퇴직연금 계정의 이차마진율은 2020년 0.96%에서 2021년 1.34%로 증가했다. 또 퇴직연금은 단위가 짧아 대출과 채권 등 이자기반의 안정적 투자상품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롯데손보의 지난 적자의 원인이었던 항공기 투자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내년 도입되는 K-ICS의 제도 변화를 고려해 퇴직연금 자산을 늘려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을 모두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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