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의 IFC 인수 풀베팅 '이행보증금·2조 LOC' '몰취 가능' 보증금 1500억 제시, 미래에셋증권 사실상 에퀴티 전액 총액인수
김경태 기자공개 2022-05-13 07:25:4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종 인수후보자로 선정된 배경에는 크게 2가지 요인이 있었다. 우선 하드 디파짓(Hard deposit) 개념의 이행보증금 납부를 약속했다. 또 그룹 계열사의 막강한 화력 지원이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조원 투자를 확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IFC 매각 측에 하드 디파짓 개념의 이행보증금 1500억원을 제시해 이지스자산운용과 차별화된 승부수를 던졌다. 하드 디파짓은 환불이 가능한 리펀더블(Refundable)과 달리 강한 몰취 조항이 포함된 이행보증금이다.
추후 거래종결(딜클로징)에 어려움을 겪으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증금을 돌려받는 게 아닌 1500억원을 그대로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강한 인수의지로 딜에 임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리스크도 큰 셈이다.
부동산운용업계에서는 이행보증금 액수에도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프라임급오피스빌딩에서 이행보증금은 총 거래가의 5% 안팎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IFC를 4조1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행보증금 1500억원은 총 거래가의 3.7%이지만 전체 인수금액이 큰 탓에 서울 소재 중형 빌딩 금액에 맞먹는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과감한 베팅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자금력을 갖춘 그룹 계열사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IFC 매각 3차 입찰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투자확약서(LOC)를 줬으며 금액은 2조원이다.
일반적으로 프라임급오피스빌딩 거래에서 인수자 측은 거래금액의 절반 가량은 지분(에퀴티·Equity)으로 나머지는 담보대출(Loan)로 마련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IFC 인수대금(4조1000억원) 중 절반 가량을 담보대출로 끌어온다고 가정하면 사실상 에퀴티 전액을 미래에셋증권에서 책임지는 구조다.
실제 이번 딜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종 3차입찰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발급한 LOC 외에 다른 전략적투자자(SI)나 우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모아 사모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IFC를 매입한다는 구상을 밝힌 상태다. 향후 미래에셋증권이 총액인수한 뒤 셀다운(재판매) 과정에서 다른 기관투자가들을 포섭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미래에셋자산운용, IFC 우협 선정…인수가 '4조' 초반
- IGIS consortium submits higher bid than Mirae Asset for IFC Seoul
- IFC 매각, 미래에셋 4.2조 vs 이지스 4.4조 '베팅'
- IFC 매각 3차입찰, 이변은 없었다…이지스·미래에셋 참여
- IGIS approaches KKR to finance bid for IFC Seoul
- IFC 노리는 이지스운용, '큰 손' KKR 구애 성공할까
- IFC 인수전, 에퀴티 확보 중요성 부각 '금리인상 때문에'
- IFC 인수전 국내 후보군, '잠항' 해외투자사 급부상 '긴장'
- '여의도 IFC 입찰' 신세계프라퍼티 “인수자금 자체 조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