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eople/빅인사이트]"CDP 사업 확장 추진, 아시아 최고 마테크 기업 목표"홍승표 대표 "크레센도, '딥 다이브' 최적 파트너…추가 M&A 검토"
김경태 기자공개 2022-06-09 07:12:36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인사이트(Biginsight)는 국내 마테크(Mar-Tech)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작년에는 '페이팔 대부'로 불리는 피터 틸의 스폰서십으로 설립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의 투자를 받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서울 강남 본사에서 만난 홍승표 빅인사이트 대표(사진)는 크레센도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추가적인 투자를 추진하면서 고객데이터플랫폼(CDP·Customer Data Platform)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빅인사이트를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마테크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잠재력 큰 '마테크 시장' 라이징스타, PEF 신흥강자 '크레센도' 맞손
홍 대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대(AUT)에서 그래픽디자인학을 전공한 뒤 현지에서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러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이커머스 관련 산업에 주목했고 2015년 빅인사이트를 창업했다.
빅인사이트는 마테크 시장에서 가장 무섭게 성장하는 기업이다. 마테크는 마케팅(Marketing)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다.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이전보다 훨씬 정확하며 획기적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빅인사이트는 AI 기반 마케팅 업무 자동화 솔루션 '빅인'을 운영한다. 현재 200여곳 이상의 주요 고객사가 빅인 솔루션을 제공받고 있다. 2019년 빅인을 런칭한 후 작년 9월 기준으로 누적 3억명 이상의 소비자 데이터 트래킹 경험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네이버 클라우드, 아마존 AWS, 믹스패널, 아이겐코리아, 제일기획, KB국민카드 등이 주요 파트너사다.
그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디바이스 시대가 도래하며 인터넷 사용이 가속화되고 수많은 사용자의 데이터가 축적됐다"며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케팅 산업 또한 변화를 맞이했는데 기존 광고 매체들의 효율이 저조해지고 단순히 광고비를 투입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의문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식별데이터와 개인화마케팅, 자동화에 집중하는 마테크 산업이 글로벌에서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도 태동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결국 마케터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업무를 효율화하고 이커머스의 구매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빅인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 홍 대표는 빅인사이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한 뒤 투자자를 물색할 채비를 갖췄다. 그러다 크레센도에서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치면서 벤처캐피탈(VC)이 아닌 PEF 운용사의 자금을 투자받게 됐다.
그는 VC보다 크레센도에 투자받으며 장점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상 국내 VC들은 공동투자(클럽 딜) 형태로 스타트업에 자금을 넣는다. 반면 PEF 운용사는 단독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홍 대표는 크레센도만 투자사로 들어온 만큼 서로 딥 다이브(Deep Dive)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크레센도는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외부 자금조달(펀딩) 없이도 성장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며 "크레센도가 소프트웨어 섹터에 대한 전문성과 투자경험이 있고 포트폴리오 기업과 빅인사이트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빅인사이트는 크레센도를 파트너로 맞이한 후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올 1월 2건의 인수합병(M&A)을 잇달아 완료했다. 애드옵스(AdOps) 기업 태거스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어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기업 오피노마케팅 역시 지분 100%를 인수했다.
홍 대표는 "고객사와 마케터 입장에서는 사용자를 유입시키는 퍼포먼스 마케팅과 빅인 CRM솔루션을 따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두 영역이 이어지지 않으면 한쪽의 효율이 적을 때 다른 한쪽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사용자 유입 영역의 커버리지를 넓히고 솔루션과 전문가 집단의 영역을 모두 충족시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수했다"고 말했다.
◇"추가 M&A·특허 출원 속도, 아시아 최고 마테크 기업 지향"
홍 대표의 목표는 명확했다. 빅인사이트를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마테크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피터 틸이 출자해 만들고 글로벌 투자 경험도 보유한 크레센도와 손잡은 것도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그는 "빅인사이트는 크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마케팅, 데이터 세가지 사업을 주축으로 비지니스 전개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3개 키워드 중 데이터를 중심으로 비지니스 전략을 강화할 생각"이라며 "제품 관점으로는 이커머스 데이터를 중심으로 CDP로의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기업 특성상 특허 확보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홍 대표는 "보유한 특허 대부분은 데이터 관련"이라며 "현재 출원을 추진 중인 것을 더하면 올해 내로 10개 이상 특허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추가적인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빅인사이트가 수집하고 있는 데이터와의 통합 및 활용(Integration·Utilization) 측면에서 인수 대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실적도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 대표는 "매출은 작년 대비 3배 정도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동종업계나 국내 톱티어(Top-tier)급 SaaS기업들과 비교해서도 뒤처지지 않는 높은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승표 빅인사이트 대표 프로필
△2012년~2014년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대(AUT) 그래픽 디자인학과
△2014년 Putti Apps(Telecom New Zaealand) UX디자이너 근무
△2015년~현재 빅인사이트 창업 및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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