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안전, 주주협의회 파행 'CEO 공백' 현실화 김석 대표·우리은행 회동, 결실 없이 끝나…경영악화 원인 두고 대립
고설봉 기자공개 2022-07-13 08:23:0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금융안전 차기 대표이사(CEO) 선출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최근 개최된 최대주주간 주주협의회가 파행을 겪었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안전은 오는 22일 김석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데 자칫 CEO 공백 사태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대표와 우리은행은 지난주 주주협의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와 우리은행 측에서 파견한 실무자가 참석했다. 이외 다른 은행 주주들은 주주협의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금융안전 정관에 따르면 ‘상위 5대 주주를 구성원으로 하는 주주협의회를 둔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지분율이 50%에 도달하면 이하 주주들 없이도 주주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주주협의회는 대표이사 후보 추천 권한을 가진다.
이에 따라 지분 37.05%(금융안전홀딩스 18.5%, 청호이지캐쉬 18.55%)를 보유한 김 대표와 15%를 보유한 우리은행이 참석해 주주협의회를 열었다. 김 대표와 우리은행 지분율을 합하면 52.05%에 달한다.
실제 정관 제22조 2항에 따르면 “주주협의회는 주주 중 보유 지분율이 50% 이상에 달할 때까지의 지분율 상위 주주간 합의로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최대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의 합의로 감사 후보를 추천한다”고 명시돼 있다.

양측이 만나 협의회를 열면서 차기 CEO 선출의 물꼬가 터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주주협의회 개최를 계기로 김 대표와 은행 주주들 간 갈등이 봉합되고 한국금융안전 지배구조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협의회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김 대표 측이 연임을 요구하며 주주협의회에서 자신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 관계자는 김 대표 연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 측은 제3의 인물을 차기 CEO로 추천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오는 22일 김 대표 임기 만료 후 한국금융안전은 CEO 공백 사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금융안전은 주주협의회 및 이사회, 주주총회 등 모든 의결기구가 파행을 겪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IBK기업은행 등 은행 주주들과 김 대표가 서로간 뜻을 굽히지 않으며 대립하고 있다.
양측은 특히 한국금융안전 경영권과 인사권을 가지고 대립을 거듭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은 은행 주주들이 그동안 한국금융안전에 은행 퇴직자와 금융권 공직에서 물러난 인사들을 낙하산 인사하며 경영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한다.
반면 은행 주주들은 김 대표가 최대주주로 들어오고,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한국금융안전의 경영이 악화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노조와 갈등 등 인사에서 잡음이 커지며 경영이 불안정화 됐다고 주장한다.
김석 한국금융안전 대표는 “우리은행 등 은행 주주들이 낙하산식 인사 운영으로 불필요한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많았다”며 “CEO 취임 뒤 이런 부분들을 정상화 하자 은행 주주들이 뭉쳐 경영권을 박탈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김석 CEO 취임 이후 노사 갈등이 매년 지속되고 있고, 경영 성과도 부진한 등 여러 문제가 노출됐다”며 “순수하게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에서 기준 이하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연임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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