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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12년차 상무가 차바이오텍으로 이직한 이유는 양은영 CBO "NK세포치료제 등 신약개발 베팅, 해외 사업개발 주력"

임정요 기자공개 2022-07-19 08:27:2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은영 차바이오텍 CBO(최고사업총괄)
이름없는 평범한 약사가 아닌 '양은영'으로 살고 싶어 약사직을 마다하고 제약업계에 뛰어들었다. 외국계 제약사 영업직, 미국 약사, 삼성의 바이오로직스 신사업부를 거쳐 올해 5월 차바이오텍 초대 CBO(최고사업총괄)가 됐다.

양은영 전무(사진)는 신설된 포지션에서 차바이오그룹의 인라이선싱(기술도입)과 아웃라이선싱(기술이전)을 모두 총괄한다. 차바이오텍에서 글로벌 기술이전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 양 전무가 당면한 숙제다. 평범하지 않은 커리어에 대해 양 전무는 "뒤돌아보니 걸어온 모든 길이 이어지더라"고 자평했다.

양 전무는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 끝자락 시골마을에서 1974년 태어났다. 순천여고를 거쳐 서울대 약대를 졸업했다.

외국계 제약사 로슈, 일라이릴리의 국내 마케팅 및 미국 3개 주 약사 면허 취득 등 다양한 이력이 있지만 가장 특기할 만한 것은 2011년 삼성의 바이오 신사업 초창기에 합류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다.

10여년간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사장 곁에서 전략을 수립했다. CMO(위탁생산)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위탁개발), CRO(위탁연구)까지 발을 뻗는데 필요한 실무적인 부분,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아키젠바이오텍 설립 등에 긴밀히 관여했다.

작년 10월에는 외신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리포트'에 바이오업계 여성 리더 25인중 첫번째로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그레일(Grail)의 스테파니 구텐도르프 부사장, 뉴로패스테라퓨틱스(Neurophth Therapeutics)의 치우탕 리 CSO, 큐어백(CureVac)의 마리올라 포틴-믈레첵 CTO 등과 함께 리스트에 올랐다.

그랬던 그가 최근 차바이오텍 최고사업책임자(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3일 차바이오텍 판교본사에서 만난 양 전무는 "왜 차바이오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제가 경험해보지 않은 CGT(세포·유전자치료제)에 특화된 회사이기 때문"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CDMO 수주가 주된 업무였는데 공장 일이 아닌 신약개발 일을 할 수 있는 점에 베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대에서 약물도출(Discovery)을 배웠고 약사로서 임상 컨설팅을, 제약사 영업마케팅으로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을, 삼성바이오로직스로 가면서 항체(Antibody) 생산 등을 경험했다”며 "아직 접하지 않은 영역이 세포유전자치료제였다”고 말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중 특히 NK(자연살해)세포에 대한 관심은 4년 전부터 키워왔다. 가까웠던 시어머니가 암 투병으로 돌아가신 영향이었다.

양 전무는 "가족이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을 옆에서 직접 보니 항암제가 사람을 살리는 게 맞는지, 결국은 환자의 기력을 다하게 해 수명을 단축시키는게 아닌지 근본적인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환자의 면역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T세포, NK세포 활용 면역항암제 개발에 관심을 가진 배경이다.

특히 항체의약품이 대세였던 2002년 설립돼 20년째 줄기세포 및 세포치료제 분야에 역량을 쌓고 있던 차바이오텍에 주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재직기간 중 인연이 닿았던 김경은 차바이오텍 R&D 부사장, 송윤정 마티카테크놀로지(차바이오텍 미국 자회사) 대표도 이직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김경은 부사장이 아키젠바이오텍 상무일 때 (내가) 이사회 멤버였고 송윤정 대표가 직전 대표를 맡았던 이뮨온시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번째 CDMO 고객사였다"고 말했다.

양 전무는 차바이오텍에 합류하자마자 해외 사업개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4월 임상 2상 투약을 완료한 제대혈 줄기세포 기반 퇴행성디스크 치료제를 지난 6월 열린 BIO USA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양 전무는 "차바이오텍은 연구개발 기술, 생산 인프라, 전세계 7개국에 81개 차병원의 임상네트워크가 완전히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세계에서 유니크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유기적인 산학연병 시스템을 갖춘 차바이오텍이 나아가는 길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현재 차바이오텍 파이프라인은 7개 이상으로 많지만 상업화를 위한 우선순위는 △뇌종양(NK세포치료제) △퇴행성디스크(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치료제) △불임 치료제(제대 유래 줄기세포치료제)다. 모두 치료제가 없는 질병이다.

뇌종양 NK세포치료제는 자가유래(Autologous) 형태로 2025년 조건부 허가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 발매하는게 목표다. 선발매 후 2026년초 임상 3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동종유래(Allogeneic) NK치료제도 후속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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