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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회사 내건 포스코인터, 호실적 속 '위기의식' 사업모델 전환 속도 낼 듯...앞선 7년 성적표 '불만족' 평가

조은아 기자공개 2022-07-19 08:09:3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그간 내세웠던 '종합 사업회사' 대신 '사업형 투자회사'를 새롭게 들고 나왔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은 12일 열린 성장전략 워크숍에서 직접 사업모델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과거 사업모델 전환을 선언했음에도 변화 속도가 더딘 만큼 회사의 정체성을 투자회사로 바꾸는 강도 높은 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트레이딩의 한계를 인식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탈(脫) 상사'를 선언한 시기도 2014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명이 아직 대우인터내셔널이던 시절 종합 사업회사로 대우인터내셔널을 재정의하면서 상사업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제품을 사고 파는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다면 앞으로는 자원개발과 인프라 프로젝트 등 사업 기획, 개발, 운영을 포함한 복합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였다. 본격적으로 전환 움직임이 시작된 건 이듬해인 2015년이다.

그러나 7년여가 지난 지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스스로 매긴 성적표는 불합격에 가까워 보인다. 영업이익에서 트레이딩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투자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 부문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트레이딩 부문 △가스 판매를 통한 자원개발(가스전) 부문 △투자법인 부문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사업 부문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트레이딩 38.8%, 자원개발 30.9%, 투자법인 30.3%로 나타났다.

과거와 비교해 세 사업 부문의 균형이 눈에 띈다. 2018년 영업이익 비중을 살펴보면 트레이딩 43.4%, 자원개발 50.1%, 투자법인 6.5%였다. 4년 만에 투자법인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투자법인 실적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트레이딩 부문이 여전히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성장성에 명확한 한계가 있는 탓이다.

트레이딩은 대규모 위험 없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수익 회전율이 짧아 시장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반 회사들과 상사의 정보의 비대칭성이 축소되고 제조회사들이 해외법인 설립, 해외 영업망 구축 등을 통해 직접 수출에 나서면서 상사들의 입지는 약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백투백(bck to back) 형태의 거래는 대규모 운전자본이 소요되고 수익성은 낮다. 백투백 거래는 공급처의 물건을 필요한 수요처에 중개 판매해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거래를 말하는데 영업이익률이 매우 낮다.


성장전략 워크숍에서도 지난 7년에 대한 반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트레이딩 부문의 한계를 진작 인식했음에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실제 워크숍 당일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투자금액은 2653억원으로 연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097억원의 37%에 그쳤다.

그나마도 신성장 사업이 아닌 기존 사업에 집중됐다는 점도 스스로 지적했다. 미얀마가스전 2~3단계 개발이 대표적이다. 신성장 사업에 투자한 건 UKR터미널 827억원, 구동모터코아 176억원에 각각 그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선언은 트레이딩 부문의 호조로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트레이닝 부문 덕에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역시 비슷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위기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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