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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본의 변신]LNG보냉재 설비 한계 수준...증설 가능성은③지난해 수주 전년대비 62.8%↑, 공장 풀가동 임박… 증설 재무여력은 충분

강용규 기자공개 2022-07-20 07:39:09

[편집자주]

한국카본은 국내 복합소재사업을 대표하는 회사다. 오너 2세 조문수 회장의 지휘 아래 레저용 소재 중심회사에서 LNG보냉재 등 산업재 분야의 선도회사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자동차부품과 항공우주부품 등 신사업의 본격화를 통해 또 한 번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신을 거듭하며 성장하는 한국카본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카본의 LNG보냉재 수주잔고가 급증하면서 공장 가동률도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선박기자재업계에서는 증설 추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사들의 LNG보냉재 발주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한국카본의 재무구조가 증설 투자를 충분히 감당할 만큼 건전하다는 점에서다.

LNG보냉재는 LNG운반선의 화물창을 LNG의 끓는점인 영하 163도 이하로 유지하는데 쓰이는 소재다. 유리섬유에 폴리우레탄을 합성한 폼 형태의 복합소재와 LNG의 증발을 막는 2차방벽 역할의 SB(세컨더리 배리어)로 구성된다.

한국카본은 2022년 1분기 말 기준으로 SB공장의 가동률이 96%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3년 넘게 풀가동에 가까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카본의 SB공장 가동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생산능력이 한 차례 확장된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한국카본은 증설을 통해 LNG운반선 연 15척 분량의 SB 생산능력을 연 20척 분량으로 늘렸다. 그러나 증설 이후 공장 가동률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다. 그만큼 LNG보냉재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는 뜻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카본 IR 프레젠테이션)
한국카본은 지난해 LNG보냉재 신규 수주금액이 6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62.8%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만에 2392억원어치 수주를 확정했고 652억원 규모의 수주의향서(LOI)를 체결해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로 수주를 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중 한국카본이 보냉재 생산공장의 가동 한계를 맞을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와 함께 증설을 통해 수주물량을 소화할 것이라는 시선도 함께 제기된다.

아직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작업을 진행하는 LNG운반선 물량의 대부분은 2022~2023년 인도될 2020년 수주분이다. 그 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합산 36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었다. 한국카본이 현재 작업 중인 LNG보냉재 물량이 여기에 투입된다.

문제는 내년부터다. 지난해 조선3사는 합산 68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으며 올해도 상반기만에 63척을 수주했다. 이 물량은 2023~2025년에 걸쳐 인도된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카본은 내년부터 약 3년간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기자재업계 관계자는 “선박시장에서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LNG추진선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LNG추진선의 연료탱크에도 보냉재가 들어가는 만큼 한국카본은 머지않아 증설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기자재업계에서 증설은 기자재업체만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조선업이 사이클 산업인 만큼 기자재업체는 기본적으로 증설에 미온적이다. 조선사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증설을 추진하고 기자재 납품 대금을 올려 받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일부 충당한다.

다만 한국카본은 조선사들의 요청만 있다면 언제든지 투자에 나설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카본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채비율이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31%에 불과하다. 유동비율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1분기 말 기준 259%에 달해 갑작스러운 현금 소요 발생에도 재무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단기와 장기를 합쳐 차입금 153억원을 안고 있으나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 553억원으로 상환이 가능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다. 상환해야 할 회사채도 없다. 상당히 보수적인 전략 아래 재무가 관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카본은 2019년 보냉재 설비 증설에 70억원가량을 투자했는데 별도의 차입 없이 보유 현금만으로 증설을 진행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증설이라면 차입 부담을 질 필요가 없어 보인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계획된 생산 주기에 맞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물량 소화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까지 일감이 몰리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물론 조선사들이 곧 LNG선의 건조 일정에 맞춰 도크 배분을 늘리게 되면 그에 맞춰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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