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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본의 변신]낚싯대에서 항공우주로, 복합소재 다각화의 역사①’본업’ 카본시트 매출비중 7% 불과… 자동차부품 항공부품 ‘차기 동력’ 낙점

강용규 기자공개 2022-07-18 07:30:00

[편집자주]

한국카본은 국내 복합소재사업을 대표하는 회사다. 오너 2세 조문수 회장의 지휘 아래 레저용 소재 중심회사에서 LNG보냉재 등 산업재 분야의 선도회사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자동차부품과 항공우주부품 등 신사업의 본격화를 통해 또 한 번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신을 거듭하며 성장하는 한국카본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카본은 1984년 설립된 복합소재회사다. 첫 시작은 탄소섬유 기반 카본시트를 만드는 회사였으며 현재는 카본소재, LNG보냉재, 글래스페이퍼, 드라이필름 등 다양한 복합소재 분야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카본의 실적을 이끄는 사업은 LNG보냉재다. 시장에서도 한국카본을 선박기자재회사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앞으로도 한국카본이 선박기자재회사로 여겨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한국카본은 꾸준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미 항공우주부품 등 차기 성장동력을 준비해 뒀다.

한국카본은 조용준 한국화이바 회장 겸 한국카본 고문이 부산에서 설립한 회사로 한국화이바, 한국신소재와 함께 한국화이바그룹 계열사였다. 이후 2011년 조용준 회장의 맏아들이자 현 대표이사인 조문수 회장의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했다.

창업주 조용준 회장은 한국 소재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일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복합소재의 독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31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소학교(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이나 복합소재와 관련한 지식을 독학으로 쌓아 1977년 한국화이바를, 1984년 한국카본을, 1986년 한국신소재를 잇따라 설립하며 그룹을 일궈냈다.

설립 초기에는 한국화이바가 철도차 내장재, 한국카본이 탄소섬유 기반 복합소재를 각각 생산하고 한국신소재가 탄소섬유나 유리섬유 등 복합소재의 재료를 만들어 두 계열사에 공급하는 구조가 갖춰져 있었다.

복합소재는 여러가지 재료를 합성해 만든 소재를 말한다. 한국카본이 처음 생산한 복합소재는 탄소섬유 원사에 에폭시수지를 침투시킨 카본시트로 주로 낚싯대에 쓰였다.

한국카본의 현 대표이사인 조문수 회장은 조용준 회장의 맏아들이다. 1958년생으로 1983년 동국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한국화이바에 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가 이듬해인 1984년 한국카본의 설립과 함께 한국카본 이사진에 합류했다. 2008년부터 대표이사로 한국카본을 이끌고 있다.

조문수 회장은 한국카본의 사업 다각화 전략을 설계하고 지휘한 인물이다. 동박적층판 등 회로기판, 회로기판 절연소재로 쓰이는 드라이필름, 보냉재로 쓰이는 단열패널 등으로 한국카본의 복합소재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대표이사에 오른 뒤로도 자동차부품, 지붕 판금 등 건축자재, 항공우주부품 등 신사업 진출길을 모색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한국카본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최초의 사업이자 본업인 일반재부문(카본시트)의 매출 비중은 7%에 지나지 않는다. LNG보냉재, 절연재, 건축자재 등 산업재부문이 93%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재 가운데서도 LNG보냉재가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사업 다각화는 외형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1999년 608억원에 그쳤던 한국카본의 매출은 2010년 1309억원, 2021년 3678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에는 매출 4117억원을 내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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