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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만에 피합병 KT시즌, 인력 거취는 어떻게 인사설명회 개최·직원 면담, 클라우드 분사 등 그룹사 재편 부작용 최소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25 10:27:1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시즌(seezn)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늘 중심에 놓였다. 한때 신사업을 이끌 양대 축으로 KT스튜디오지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위상이 약화했고 출범 1년 만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tving)에 흡수 합병될 처지가 됐다.

합병은 결정했지만 아직 KT시즌 인력의 거취 문제가 남아있다. 내부적으로 존속법인인 티빙에 합류할지 혹은 KT로 돌아갈지 등 방안을 두고 고심이 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KT클라우드 분사를 비롯해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합병설 등 그룹사 재편 과정에서 파열음이 일기도 했다. KT시즌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사설명회와 면담을 통해 의견을 취합하고 연착륙을 꾀하고 있다.

◇작년 8월 출범한 KT시즌, 지배구조만 바뀌다 피합병

"KT그룹이 보유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KT시즌을 국내 최고의 OTT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

KT시즌의 첫 수장으로 선임된 장대진 대표는 지난해 8월 출범과 함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이달 14일 KT와 CJ ENM은 OTT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시즌과 티빙을 통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시즌이 티빙에 흡수되는 방식이다.

사실 KT시즌은 출범 이후 지속해서 지배구조 실험대에 올랐다. 2019년 11월 올레tv 모바일을 차세대 플랫폼 OTT로 개편하며 시즌 서비스를 선보였다. 작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분사를 검토했다. 그 해 5월 KT는 100% 자회사 KT시즌을 설립하고 지니뮤직 지분 35.97%를 현물출자해 KT시즌에 양도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8월 KT시즌은 법인 등록을 마무리하고 지니뮤직을 자회사로 두게 됐다. 당시 새로 만들어진 KT스튜디오지니와 함께 미디어·콘텐츠 신사업을 이끌 양대 축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달 지배구조에 변화가 나타났다.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수직계열화에 나선 것이다. 관련 계열사 역량을 집중시키려면 컨트롤타워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KT시즌은 존속회사 KT시즌미디어와 신설회사 KT시즌으로 물적분할하고 KT시즌미디어를 KT스튜디오지니에 합병시켰다. 이를 통해 KT시즌은 KT스튜디오지니의 100% 자회사가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작년 11월에는 지니뮤직의 최대주주를 KT시즌에서 KT스튜디오지니로 바꿨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로 이어지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계열사에 대한 KT스튜디오지니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KT시즌은 출범 이후 지배구조 측면에서 줄곧 위상이 약화했고 올 들어선 결국 티빙에 피합병되는 처지가 됐다. 티빙은 내달 3일 주주총회를 열어 KT시즌 합병을 결정하고 오는 12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KT시즌, 직원과 소통 통해 마찰 줄이고 거취에 의견 반영

KT는 올 들어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업에 가려져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뛰어난 역량을 갖춘 사업에 대한 가치를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3월 주주총회와 얼마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미팅 이후 자리에서 "지주형 회사로 전환을 검토 중이고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내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올 초 KT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을 현물출자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KT 노조는 "조합원과의 소통과 동의가 필수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본격적인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회사) 전략 실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룹 내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합병설이 제기되며 내홍이 일었다. KT스카이라이프 우리사주조합은 합병법인을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둘 경우 핵심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의 경영권을 뺏길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KT시즌 역시 아직 임직원 80여 명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인 티빙에 남을 수도 있지만 분사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KT로 돌아가려는 수요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KT시즌은 앞선 그룹사 재편의 부작용 사례를 염두에 두고 내부 소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미 합병을 공식화하기 전부터 직원 대상으로 인사 설명회를 몇 차례 개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직원들과 면담을 통해 최대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갈등을 겪은 KT클라우드의 경우 KT에 남겠다고 한 직원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신설법인에 파견해 업무를 인수인계하도록 했다. 이후 거취는 KT 내 수요가 있는 부서로 배치하기로 했다.

KT시즌 관계자는 "합병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면담을 진행 중"이라며 "직원들의 선택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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