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티빙, 시즌 합병 후 주주구성 변화는…CJ ENM 41%대KT스튜디오지니 공동 3대주주, 시즌 밸류 2500억선으로 평가
김슬기 기자공개 2022-07-19 11:01:3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KT시즌을 흡수 합병키로 결정하면서 주주구성도 변화할 예정이다. 티빙은 2020년 10월 CJ ENM에서 독립한 후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SLL), 네이버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이번 KT시즌과의 합병으로 티빙은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KT시즌의 모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공동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티빙은 KT시즌의 가치를 2500억원선으로 평가했다.
◇CB 전환시 SLL 2대 주주로 등극
14일 티빙은 KT시즌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합병을 통한 사업의 시너지 강화 및 성장 가속화 기회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티빙과 KT시즌의 합병비율은 1대 1.5737519이다. 이번 결정으로 티빙은 38만2513주의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KT스튜디오지니에 배정한다. 이날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 모회사인 CJ ENM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양사의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KT스튜디오지니는 보통주 기준으로 공동 2대 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KT스튜디오지니에 배정된 지분은 올해 초 사모펀드(PEF)인 JCGI가 설립한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과 동일하다. 당시 주당 65만3572원에 주식을 발행했고 총 25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감안하면 KT시즌의 가치도 이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보통주 기준으로 보면 KT스튜디오지니와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가 CJ ENM에 이은 2대 주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전환사채(CB) 발행분까지 고려하면 3대 주주로 밀린다. 보통주 기준으로 기존 3대 주주였던 SLL은 2021년 1월 발행된 CB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CB로 14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1월 이후부터 2031년 1월까지 전환이 가능하다.
SLL이 가지고 있는 CB의 전환가액은 2만5000원으로 향후 주식으로 전환시 56만주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SLL은 총 92만주를 보유, 지분율 27.3%를 가져가게 된다. CJ ENM에 이은 2대 주주다. KT스튜디오지니와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의 지분율은 각각 11.4%가 된다. 네이버의 지분율은 8.9%다.
◇합병 후 이사회에 KT스튜디오지니 측 인사 포함 가능성
양사가 합병된 후에는 이사회 구성에도 소폭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빙의 이사회에는 모회사인 CJ ENM 외에도 외부 투자기관의 핵심인사들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선례를 봤을 때 티빙 이사회에 KT스튜디오지니 측 인사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티빙 사내이사에는 양지을 대표와 CJ ENM의 박천규 엔터테인먼트부문 경영지원실 경영리더와 홍기성 IP사업본부장, 조세현 티빙 경영지원 담당 등 4명이 있다. 티빙 분사 초기부터 함께 해왔던 SLL은 기타비상무이사에만 2명을 포함시켰다. 정경문 SLL 콘텐츠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최재혁 전략실장이 있다. 이현범 JCGI 대표이사도 이사회에 참여한다.
당초 KT시즌은 장대진 대표가 이끌었다. 그는 KT 내에서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전략담당, 커스터머부문 C-TF장을 역임했고 KT스튜디오지니가 출범한 후에는 그룹콘텐츠 총괄을 맡았다. KT시즌 출범 이후에는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장 대표가 통합 법인에서도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지만 주주가 되는 KT스튜디오지니 측 인사가 이사회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올해 CJ ENM과 KT스튜디오지니가 콘텐츠 시너지를 내기 위해 만든 사업협력위원회에는 KT 측은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와 권오륭 그룹제휴실장 등이, CJ ENM에서는 홍기성 IP사업본부장, 박천규 경영지원실장 등이 들어갔다. 특히 김철연 대표는 CJ ENM과도 인연이 깊은만큼 향후 이사회 입성이 유력하다.
그는 동아TV 제작 PD를 시작으로 옛 현대방송(NTV), 채널CGV 편성팀장, 영화채널국장 등을 거쳤고 CJ ENM 사업전략담당 상무, 글로벌사업부장, 콘텐츠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네이버에 합류해 1년 동안 앱 서비스 사업을 총괄하다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 대표직에 발탁됐다. 콘텐츠 사업에 밝을 뿐 아니라 CJ ENM 측과의 소통 측면에서도 원활하다는 평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티빙·시즌 합병, '지니뮤직·엠넷닷컴' 데자뷰 노렸다
- 토종 OTT 1위 넘보는 티빙, 해외 직접 진출은 '신중'
- 국내 1위 꿈꾸는 티빙, 국내·외 연합전선 구축 '잰걸음'
- '티빙·시즌', 통합시 합병비율 산정 '핵심'
- '통합설' 나오는 티빙·시즌, 현실화 가능성은
- 티빙에 '930억' 투자한 CJ ENM, 효율 극대화
- 네이버·SLL 손 잡은 티빙, 외형 성장과 비례한 적자
- 엘에이비파트너스, '티빙 투자' JCGI 조력자 역할 '톡톡'
- '티빙 투자' JCGI, 한 달만에 지분 일부 판다…배경은
- 적자 티빙의 2조 몸값 비결, CJ ENM '풋백옵션' 있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폐기물 로봇' 에이트테크, IPO 나선다…주관사 KB증권
- [대성창투는 지금]모태·성장금융 잇단 GP 반납, '주홍글씨' 여파는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신규 데이터센터 2곳 확보 '사정권'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유증 당분간 없다"…흑자전환 '총력'
- 앱솔루트운용, 부산신항펀드 4년째 환매 지연 '어쩌나'
- 타이거운용, 목표달성형 펀드 청산 릴레이
- 한투운용, 'MyFolio'로 고객 기반 확대 잰걸음
- 패스트파이브, 자산운용업 진출 2년만에 '백기'
- '구원투수' 박병무 대표, 자신감 넘친 엔씨소프트 주총 데뷔전
- [Auction Story]'메타버스' 점찍은 케이옥션, 비상장사 투자 시동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알에프텍 자회사 알에프바이오, '첫발' 디뎠다
- [Company & IB]'AAA' 목전 현대차, 조달니즈 없어도 '관심집중'
- '실적개선' 넥센타이어, 3년반만에 공모시장 '컴백'
- [Rating Watch]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 'A+'로 수렴
- [IB 풍향계]KB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IPO 1위 '정조준'
- 충당금 쌓은 교보증권, 경영목표 대폭 상향
- 유상증자 '대장정' LGD, 일반청약 흥행 마무리
- [IB 수수료 분석]에이피알 '선투자' 하나증권, 성과보수 없어도 웃는다
- [thebell note]하나증권의 'DCM 강화' 도전
- 키움증권의 '영리한' 일괄신고채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