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업구조 재편]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나눠가진 이유한화건설 보유하던 소수 지분 한화솔루션에 매각...2차 사업구조 재편 가능성
조은아 기자공개 2022-08-05 07:47:5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최근 발표한 사업구조 재편과 조금 동떨어져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움직임이 있다. 바로 한화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을 한화솔루션에 넘겼다는 점이다.이번 지분 매각은 한화그룹의 발표 하루 전에 이뤄졌다. 지분율 1.67%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지만 굳이 적은 지분을 넘겼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아직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이 추후 시차를 두고 재차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말 보유하고 있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주식 20만6406주를 한화솔루션에 넘겼다. 지분율은 1.67%다. 주당 가격은 12만9157원으로 전체 가격은 266억5878만원이다. 한화솔루션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율은 기존 47.9%에서 49.57%로 높아졌다.
규모로 보나 지분율로 보나 크게 눈에 띄는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면에서 이 거래가 왜 이뤄졌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은 ㈜한화가 49.8% 보유하고 있었다. 한화건설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을 들고 ㈜한화에 흡수합병되면 ㈜한화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51.47%를 확보하게 된다. 지분율 50% 이상으로 완전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대로 가는 게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측면에서 더 안정적이고 한층 깔끔하지만 굳이 이를 피해서 지분을 한화솔루션에 넘긴 셈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율은 ㈜한화가 49.8%, 한화솔루션이 49.57%로 거의 같아졌다. 나머지는 자사주다.
결국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한화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지배구조 아래 편입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추후 지분이 어디로 향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는 의미인 동시에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솔루션 상무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물려받는다는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간 재계에서는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방산·화학·에너지 등 주력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사업을, 삼남 김동선 상무가 건설 및 유통사업을 맡는 식으로 한화그룹의 승계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뤄질지 여부를 떠나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현실화하기 한층 쉬워졌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한화를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들이 모두 수직 계열화를 이루면서 김동원 부사장이 한화생명 지배력만 확보하면 금융 계열사 모두를 가져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동선 상무의 경우 관측이 다소 엇갈린다. 한층 애매해졌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아직 단정짓긴 어렵다. 일단 이번 흡수합병으로 한화건설을 따로 물려받는 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한화건설이 다시 ㈜한화에서 분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번 흡수합병은 ㈜한화가 한화생명 지분을 가져오기 위해 이뤄진 측면이 크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25.09%에 이른다. 2대 주주는 한화건설을 품게 되는 ㈜한화(18.15%)인데 ㈜한화가 한화건설을 품게 되면 한화생명은 자연스럽게 ㈜한화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한화 아래 한화생명 지분을 모은다는 1차 목표가 이뤄진 만큼 적절한 시기 한화건설이 다시 그룹으로부터 나올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한화건설은 2002년 7월 ㈜한화로부터 물적 분할돼 설립됐는데 다시 같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동선 상무는 2016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회사를 떠난 뒤 2020년 말 한화에너지로 복귀했다. 그러나 곧바로 휴직계를 냈고 지난해 5월 한화에너지가 아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복직했다. 현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미래전략실장을 맡으면서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에서 신사업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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