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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미래]고개든 '분리 매각'…방산은 현대·비방산은 해외로?③"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 아니다"…노조와 충돌 불가피

박기수 기자공개 2022-08-30 13:10:5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6:4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유럽연합(EU)의 반대에 가로막혀 인수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통매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덩치가 커 인수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막대한 수준의 부채가 인수 메리트를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어려워진 '통매각'

우선 EU의 반대 이유였던 LNG선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상선 부문만 현대중공업이 인수하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방산 부문과 비방산 부문은 그나마 구분이라도 할 수 있지만 같은 야드를 공유하는 LNG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사업을 분리해서 쪼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물 건너간 뒤 자연스럽게 업계 시선은 또 다른 '빅3'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으로 쏠렸다. 하지만 조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지가 없다.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떠안을 만한 재무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평가다.

현대와 삼성 모두 대우조선해양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시선은 해외로 돌릴 수밖에 없다. 유력한 방법론은 '분리 매각'이다.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잠수함을 필두로 한 방산 부문과 비방산 부문을 쪼개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달 말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급한 대우조선해양의 분리 매각 가능성과 일맥상통한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방산 부문의 경우 해외 매각이 이뤄질 경우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비방산 부문에 비해 절차가 까다롭고 논란의 여지도 많다"라면서 "해외에서 관심을 보이는 인수 후보자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방산·비방산이 뭉쳐있는 덩치 큰 대우조선해양을 품기를 부담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바가 전혀 없고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매각하겠다라는 말이 나올 수 없는 시점"이라면서 "다만 분리 매각이 이뤄질 경우 방산 부문은 국내 조선사에, 비방산 부문은 해외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고려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 인수자로 유력한 후보들의 경우 전부터 조선사 소유에 관심이 많았던 중동이나 인도 등이 꼽힌다.

◇방산 눈독 들이는 현대重, '분리 매각 불가능' 못 박은 노조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분리될 경우 방산 부문의 유력한 인수자는 현대중공업이다. 잠수함 건조 등 방산 부문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이 앞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마다할 매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방산 부문을 인수할 경우 해외 매각에 따른 기술력 유출 등 관련 부담도 덜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방산 부문과 비방산 부문이 블록(선박의 기본 단위) 작업을 같은 곳에서 하는 곳이 많아 야드(Yard)를 쪼갠다는 것이 의미가 없을 수 있다"라면서 "다만 현대중공업의 거제도 공장 등 다른 공장에서 블록 작업을 진행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방산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은 잠수함 사업은 군함과 블록을 공유하지 않는다"라면서 "방산·비방산 분리 매각이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이같은 분리 매각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달부터 분리매각과 관련한 투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노조는 최근 호소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근본적으로 특수선과 상선을 쪼개어 팔 수 없는 내부구조로 돼 있다"라면서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면 또 다시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필연적이고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분리 매각으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라면서 "애초에 노조 측은 '분리 매각은 아예 안된다'라는 결론을 내놓고 안 되는 이유를 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올해 3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EY한영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컨설팅을 의뢰했다. 컨설팅 리포트는 9~10월에 발표될 전망이다. 컨설팅 리포트는 매각 방법이 아닌 대우조선해양의 내실 다지기에 관련한 내용들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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