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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경영분석]미래에셋운용 상반기 역성장 '착시효과'…실적 순항①호주 운용사 매각 탓…지분법이익 차감해도 업계 선두

양정우 기자공개 2022-08-26 08:27:0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역성장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해외 계열 매각으로 영업외수익이 반영된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임 투톱인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 체제에서도 펀드 비즈니스는 여전히 성장 흐름을 고수하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의 핫 트렌드인 상장지수펀드(ETF)와 디폴트옵션의 수혜를 받을 타깃데이트펀드(TDF)에서 공세를 벌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595억원, 756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매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왔으나 올들어 전년보다 감소한 성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실적(3431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급격한 감소세가 눈에 띄지만 지난해 실적엔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베타쉐어즈 매각으로 거둔 잭팟이 반영됐었다. 기저효과 탓에 실적 위축이 두드러져 보인 것이다.

해외 계열인 'Mirae Asset Global ETFs Holdings'는 베타쉐어즈를 팔아 140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일회성 수익을 제외한다면 중장기 실적 흐름은 아직 성장 흐름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예년(2020년 상반기, 1265억원)과 비교할 때 늘어난 수치다.

베타쉐어즈 매각 수익이 반영되는 지분법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998억원에 달했다.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87%를 차지했을 정도다. 올해 상반기 지분법이익은 1342억원으로 계상됐다. 1년 새 당기순이익의 감소 폭에서 이 계정의 격차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가 올해 역성장을 거둔 것도 지분법이익이 줄어든 이유다. 미래에셋운용은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 위치에 놓여있다. '미래에셋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 등의 갈래로 주요 계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 정도에 그쳤지만 미래에셋운용의 실적은 여전히 업계에서 압도적 성적이다.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매출액(영업수익) 측면에서는 펀드 비즈니스가 반영되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올해 상반기 1387억원→지난해 상반기 1200억원)가 증가세를 유지했다. 자산운용업의 본질인 운용 대가는 계속 성장 추세를 고수하고 있다.

무엇보다 급성장하는 국내 ETF 시장에서 선전을 거두고 있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대표 브랜드인 'TIGER ETF'는 전체 순자산이 3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연초 이후 3조8113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이 3조6405억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TIGER ETF가 국내 ETF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TDF 역시 미래에셋운용이 전사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상품이다. 2019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설정액 1조원을 넘긴 이후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되면서 앞으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여겨지는 펀드다.



미래에셋운용은 오랜 기간 유지된 김미섭, 서유석 각자 대표 체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 대신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공동 수장을 젊은피로 교체했다. 새로운 투톱 아래에서도 부회장과 사장 등 8명에 달하는 최고위 임원이 각자 담당 영역을 모두 책임지는 분업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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