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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온, 미국 기반 다지고 국내 법인 첫 증자 류수정 대표 중심 리더십 구축, 사피온코리아 325억 수혈…아시아 사업 활용 재원 분배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07 12:40:5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반도체 설계 전문법인(팹리스) 사피온코리아가 출범 후 첫 증자를 단행한다. 모회사 사피온(SAPEON Inc.)이 보유한 자금 일부를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가져온다. 사피온이 미국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고 아시아 지역 사업에 활용할 재원을 분배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사피온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라 보통주 20만주를 증자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오는 13일 325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미국에 위치한 사피온(SAPEON Inc.)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증자 이후에도 지분율 변동은 없다.

사피온코리아가 지난 1월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사업을 양도받아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뒤 이뤄진 첫 증자라는 의미를 지닌다. 사피온이 보유한 자금 일부를 증자 형태로 사피온코리아의 운영자금으로 가져온 것이다.

SK텔레콤은 일찍이 2016년부터 AI 가속기 프로젝트를 실시해 프로토타입 개발을 진행한 결과 2020년 11월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결과물로 내놓았다.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응답 시간이 빨라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분사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지배구조를 보면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SK ICT 3사가 올 초 800억원을 공동 출자해 미국에 사피온 법인을 세웠다. 사피온은 한국에 사피온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양사 모두 류수정 대표(사진)가 이끌고 있다.

사피온은 미국에서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현지에 위치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예비 고객에 해당한다. 실리콘밸리의 풍부한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사피온코리아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사업을 전담한다.

이번 증자는 사피온이 미국에서 어느 정도 사업 여건을 마련한 뒤 재원을 분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류 대표를 비롯해 정무경 연구개발 센터장(한국), 김정인 비지니스 전략 본부장(한국), 김태진 비지니스 개발·판매 본부장(미국) 중심으로 리더십을 구축한 상황이다. 아시아 사업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하고 다음 모델인 X330 칩 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해 한국 법인에 수혈한 것으로 보인다.

사피온은 추후 성장 시 주주사 도움을 많이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기술 역량을 결합해 AI 반도체 시너지 창출을 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함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SI·FI)를 공동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SK 캡티브 마켓을 활용한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AI 반도체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메타버스, 양자암호통신과 함께 '3대 넥스트 빅테크(Next Big tech)'로 규정할 정도로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고 있다. 내년 초까지 AI 반도체 차세대 후속 모델을 선보이고 글로벌 AI 반도체 톱티어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안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사피온과 함께 제조, 보안, 미디어, 자동차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용 사례를 확보할 방침이다. 가령 미디어 부문에서는 오래된 영상을 선명하게 하는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 영상 품질을 개선하고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들어 AI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

AI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44%씩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다. 2025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SK텔레콤은 2027년까지 사피온을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에 달하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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