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장급 인사 후폭풍…내홍 깊어지나 공채 우대, 이전기관 배제…부국장 건너 뛴 '공채 2S'에 불만 폭주
고설봉 기자공개 2022-09-14 08:14:1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실국장 인사 이후 내홍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취임 후 인적쇄신 일환으로 진행된 수시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1970년대 공채’를 키워드로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소외된 ‘1960년대 이전 기관 출신'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특히 이번 인사에서 부국장들이 대거 실국장에 발탁되지 못하면서 갈등은 더 커진 모습이다. 통상 금감원은 부국장에서 실국장으로 승진하는 인사체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부국장보다 하위 직급인 팀장(2S)들이 대거 실국장으로 승진하면서 갈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수시인사 이후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전체 실국장급 부서장 106명 가운데 40명을 교체했다. 이 중 21명의 실국장이 전보됐고, 부국장 및 팀장 19명이 실국장으로 신규 승진했다.
문제는 신규 승진자 명단을 두고 발생했다. 이 원장은 조직쇄신을 명분으로 1970년대생 공채 출신들을 주로 발탁했다. 금감원은 “부서장 신규 승진자 중 절반을 공채 중에서 선발해 주요 보직을 부여함으로써 그 동안의 연공서열 위주 인사관행에서 벗어나 조직 활력 제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사 이후 조직은 내홍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인사에서 소외된 1960년대생, 이전기관 출신들을 중심으로 인사 제도와 원칙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기존 인사 제도를 완전히 뒤집으면서 혼란이 커졌고, 인사 원칙도 불분명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인사를 쭉 봐도 2S 팀장에서 실국장으로 곧바로 승진한 경우는 특수한 상황을 빼고는 없었다”며 “갑자기 이번에 2S 팀장에서 공채 출신 위주로 실국장에 승진하면서 인사 원칙이 무너져 내렸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말했다.
수시인사에서 발탁된 신임 실국장 19명 가운데 9명은 금감원 공채 출신 1970년대 생들이다. 특히 공채 출신들 가운데 팀장(2S)에서 바로 실국장으로 승진한 인물이 6명으로 과반이 넘는다. 공채 외에는 팀장(2S)에서 곧바로 실국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없다.
금감원 내부에선 ‘공채 1~2기 중심으로 승진시키기 위해 기존 이전기관 출신 부국장들을 누락시켰다’는 뒷말이 나온다. 금감원 설립 당시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등에서 금감원으로 전출된 인물들을 배제했다는 뜻이다.
수시인사 전 금감원 부국장은 30명이었다. 이 가운데 16명이 실국장으로 승진하고, 14명은 승진하지 못했다. 이 16명 가운데 공채 출신은 단 3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이전기관 출신이었다.
금감원 팀장 이상 직급체계는 5단계다. 일반 직원에서 주니어팀장(3J, 3급)으로 승진한 이후 일정 시기가 지나면 시니어팀장(3S, 3급)이 된다. 이후 시니어팀장(2S, 2급)으로 승진하면서 3급에서 2급으로 올라간다.
시니어팀장(2S)을 거친 뒤에는 부국장으로 승진한다. 기존 인사체계에선 부국장부터 실국장 후보군으로 분류돼 왔다. 부국장과 실국장 모두 2급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승진한 팀장(2S)들 모두 2개 직급을 건너뛴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새 원장이 올때마다 인사원칙이 계속 바뀐다는게 문제”라며 “조직 내 인사에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수장이 바뀔 때마다 인사로 조직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다보니 문제가 되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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