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포쉬마크 인수' 네이버, 약화된 현금창출력광고·이커머스 성장 둔화 여파, 'M&A 전략' 악재 우려
박동우 기자공개 2022-10-07 07:36:33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벨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17:1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매년 현금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다. 광고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 위축이 핵심 사업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어서다. 미국 스타트업 포쉬마크 인수를 넘어 꾸준하게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전략 이행에도 장기적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올해 6월 말 별도 기준으로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28%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말 31.6%와 견줘보면 3.6%포인트(p)나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으로 집계해도 19.7%에서 16.4%로 3.3%p 하락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가 나빠졌다. 네이버의 상반기 말 연결 기준 EBITDA는 637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8233억원 대비 29%가량 줄었다. 별도 기준 EBITDA 역시 2022년 상반기 7570억원을 올렸으나,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약 200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경영 환경의 변화가 네이버 현금 창출 역량을 약화하는 주 요인으로 지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광고 시장과 이커머스 영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본업인 검색 광고와 쇼핑 부문의 수익성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살펴본 현금 창출력은 어떨까. FCF는 당기순이익에 비현금성 지출을 더한 뒤 자본적 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분 등을 제외한 값이다. 연결 기준으로 살피면 2019년 7983억원을 기록한 이래 2020년 5266억원, 2021년 5143억원 등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2948억원을 시현했다.
재작년과 지난해 FCF가 5000억원대에 그친 건 네이버의 CAPEX가 2년 연속으로 8000억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가 강원도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영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네이버의 레버리지 지표는 준수한 편이다.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4%다. 개별 기준으로는 39.9%까지 낮아진다. 차입금 의존도는 상반기 말 연결 기준 14.9%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30% 미만이면 재무 안정성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포쉬마크를 인수하면서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대목이 문제로 떠오른다. 네이버의 재무 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 지분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보유 현금 △차입금 △일부 투자자산 유동화 자금 등으로 충당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인수 대금 규모는 16억달러로, 원화 환산액이 2조3441억원이다.
주식 취득 시점이 내년 4월로 예정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현금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게 관건이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네이버가 보유한 유동성은 9925억원이다. 가용 현금을 최대한 끌어다 쓴다고 가정하면 1조3000억원가량을 차입이나 투자자산 처분 방식으로 조달해야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금, 차입, 투자자산 유동화 등 다양한 조달 방안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활용할 것인지는 결정된 내용이 없다"며 "최종적인 거래 완료까지 6개월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내부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VC 팔로우온 투자파일]유안타인베, '바이오녹스' 시리즈B 브릿지 투자 견인
- 브랜드엑스, 일상복까지 점령 판매량 '고공행진'
- 케이피에스, 세기리텍 품고 실적 '퀀텀점프'
- 정태영 부회장 “한국 페이먼트 이정표 되는 날”
- 맞춤 수면시대 연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 [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Industry3부' 신설 효과, NH증권 코스닥 실적 '최대'
- 시노펙스, 국내 최초 나노급 ePTFE 설비 구축
- [챗GPT발 AI 대전]국내 첫 GPT-3 서비스 꺼낸 SKT, 7년을 갈고 닦았다
- [삼성SDI 로드 투 아메리카]해외 R&D 허브 보스턴, 배터리 경쟁력 백년대계 담당
- [챗GPT발 AI 대전]엔비디아 GPU에 도전하는 국내 팹리스들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크래프톤]자회사 제어법, '자금지원'과 '사업정리' 양면책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크래프톤]'주식 교환' 기법, 사업 외연확대 밑거름
- [CFO 성과 보수]현대로템, CFO 보상 원동력 '재무개선·방산수혜'
- [IR Tracking]'세계7위 비전' KAI, 글로벌기업 IR과 어깨 맞대려면
- [On the move]'미래 수익원' 찾는 크래프톤, '전략적투자' 역량 강화
- [배당정책 리뷰]국내 방산업계, 아쉬움 남는 '추상적' 배당기조
- [IR Tracking]KAI, 전투기 '판로 확대'로 가이던스 충족 사활
- [IR Tracking]'가이던스 10년' KAI, 실적격차 널뛰기 개선과제
- [CFO Change]'반도체 한파 직면' 원익머트리얼즈 신임 CFO 과제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수익성 향상' 현대일렉트릭, 차입대응력 보강 신호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