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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하는 SKC, TSR 악화 폭 줄일까 SK그룹 CEO 세미나 임박 시점 발표, 매입 후 소각 미결정

유수진 기자공개 2022-10-20 07:34:4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는 최근 자기주식 매입을 시작했다. 2016년 11월 이래 6년 만이다. SKC는 임직원·이사진 동기부여 등에 자사주를 활용(스톡그랜트)하곤 하지만 자주 매입하는 편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움직임 등으로 크게 떨어진 주가를 관리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이 '총주주수익률(TSR)'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TSR은 주주가 주식 보유로 얼마만큼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SKC는 TSR 관점에서 배당정책을 개선하는 등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이달 초 이사회를 개최하고 1662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해당 안건 처리를 위해 '원포인트' 이사회를 소집했고 이사진 전원(7명)이 출석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이달 11일부터 내년 1월10일까지 3개월 간 189만3415주를 매입한다. 발행주식총수(3786만8298주)의 5%에 해당하는 양이다. 취득이 끝나면 기존 보유분인 199만871주까지 더해 전체 발행주식의 10.26%를 자사주로 보유하게 된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가부양 효과를 낸다. 방식도 '직접 매입'을 택했다. 증권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목표량을 전부 사들이지 않아도 계약기간 종료 후 해지가 가능하다. 직접 취득에 나선다는 건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결정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실제 주식수를 줄일 수 있는 소각이 주가에 좀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C 최근 1년간 주가 흐름. <출처:네이버 금융>

이번 매입 결정은 SK그룹 CEO세미나(19일부터 사흘간 진행)를 10여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이 역시 주가관리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주가'다. 최 회장은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이번 세미나에 주가부양·관리 방안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SKC도 올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계열사 중 하나다. 14일 종가 기준 9만9200원으로 연초(1월5일 16만3500원) 대비 40% 가량 빠졌다. 그나마 최근 연일 오르며 일부 회복된 결과다. 지난달 30일엔 장중 8만3400원(종가 8만3900원)을 찍기도 했다.

가장 큰 원인으론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세에 따른 가파른 금리 인상이 꼽힌다. 주가가 떨어지며 연간 TSR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TSR은 주주가 일정 기간 동안 특정 기업의 주식을 보유해 거둔 총 수익률로 통상 주가등락률에 배당수익률을 더해 계산한다. 기업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TSR 계산에 포함시키는 곳도 있다. 일반적으로 배당수익률보다 주가흐름이 TSR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재계에서는 주주친화정책을 정할 때 TSR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SK그룹에서는 SK㈜가 투자수익을 주주환원과 연계해 TSR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C는 TSR 관점에서 배당정책을 개선해가고 있다. 이전까진 명문화된 정책 없이 매년 회사의 순이익과 투자계획,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실시해왔다.


SKC의 TSR 추이를 살펴보면 주가 하락으로 마이너스였던 2018년을 제외하곤 모두 플러스 수치를 기록했다. 2019년 45.9%에 이어 2020년·2021년 각각 88.5%, 72.5%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크게 개선됐다. 배당금이 엇비슷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가총액으로 대표되는 기업가치 상승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 기간 SKC 시총은 전년 대비 △43.9% △87.4% △71.9% 확대됐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자사주 취득 결정을 한 7일 기준 시총이 연초보다 45.4%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그 이상으로 크게 반등하지 않는 한 배당수익률을 더하더라도 TSR이 마이너스(-)를 면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주가가 오를 수록 마이너스 규모가 작아지게 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여기에 힘을 보탤 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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