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의 체질 개선…차 비중 줄이고 기업금융 늘려 [현대카드·캐피탈 경영 분리 1년]⑥Non-Captive상품 자산도 함께 축소…레버리지배율 상승은 부담
이기욱 기자공개 2022-10-17 07:29:19
[편집자주]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등 현대자동차그룹 금융 3사가 경영 체제를 분리한 지 1년의 시간이 흘렀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 직할 체제 하에서 캡티브사 역할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독자 경영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현대차 금융 3사의 주요 변화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3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커머셜은 경영체제 개편 전후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했다. 경영 분리 이전부터 추진해오던 기업금융 확대 전략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연계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현대커머셜은 수익다변화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금융 3사(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지분 인수 등으로 악화된 자본적정성은 향후 영업 확대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커머셜은 올해 상반기 1184억원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782억원) 대비 51.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순익이 14.59% 감소했으며 현대캐피탈은 7.52%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커머셜 역시 다른 두 회사와 마찬가지로 이자비용이 증가했으나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 자산을 확대하며 수익도 함께 늘리는데 성공했다. 상반기 현대커머셜의 이자비용은 10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81억원) 대비 34.2% 증가했고 영업수익은 2247억원에서 2757억원으로 22.7% 늘어났다.
그동안 영업의 대부분을 책임졌던 산업금융 자산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산업금융 영업은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신차금융과 중고차금융, 설비금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0년말 4조4694억원이었던 산업금융 자산은 지난해말 4조7585억원으로 6.47% 증가했으나 올해 상반기말 4조5381억원으로 4.63% 감소했다. 전체 자산에서 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3.65%에서 지난해말 59.58%, 올해 상반기말 53.66%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금융 비중 축소 흐름은 현대차그룹과의 경영 체제 분리보다는 현대커머셜 자체 수익다변화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용차 신차 금융상품 자산을 살펴보면 전속금융(Captive) 상품뿐만 아니라 비전속금융(Non-Captive) 상품의 자산도 함께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캡티브 신차 금융상품 자산은 1조3675억원으로 지난해말(1조5155억원) 대비 9.77% 줄어들었다. 논캡티브 신차 금융상품 자산 역시 1조5572억원에서 1조4403억원으로 7.51% 감소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경영목표로 △기업금융 분야 B2B 결제 사업 확대 △트레이딩을 통한 수수료 수익 확대 등을 꼽았으며 올해 경영목표에서도 △기업금융 자산비중·이익 기여도 확대 등을 제시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한 기업금융 확대를 매년 지속 추진하고 있다. △HMG 동반성장펀드 담보대출 △HMG네트워크 담보대출 등 기업 금융 부문에서의 현대차그룹 연계 사업도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실제로 기업 운영자금 대출 등 기업금융 부문 자산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0년말 2조5527억원에서 지난해말 3조2285억원으로 26.47%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22.41% 증가했다. 6월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기업금융 부문 자산은 3조9198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46.34%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부동산금융이 기업금융 중 49.5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NPL담보대출(24.78%), 기업일반대출(9.7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영업 확대, 현대카드 지분 인수 등으로 악화된 자본적정성은 향후 경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커머셜은 올해 들어서만 현대카드의 지분 10% 이상을 인수하며 적지 않은 자금을 사용했다. 지난 7일 취득한 기아 보유 지분 5%만해도 1104억원 수준이다. 이는 자기자본(1조2664억원)대비 8.7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미 현대커머셜의 레버리지배율은 지난해말 7.9배에서 상반기말 8.7배로 상승하며 규제기준은 9배에 근접했다. 레버리지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본을 늘리거나 자산을 줄여야 한다. 별도의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대커머셜은 불가피하게 영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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