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I&C' 업은 이마트24, 리테일테크 경쟁력 키운다 점포 20% 이상 하이브리드 도입, 리테일 테크로 브랜드 차별화 시도
변세영 기자공개 2022-10-18 08:29:5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24가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I&C)와 협업을 늘리며 리테일테크를 강화한다. 점포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 이마트24는 무인 하이브리드 매장 도입에 앞서가며 브랜드 차별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2019년 85개, 2020년 113개, 2021년 1050개, 올해 9월 말에는 1400개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이마트24의 총 점포 수(6204개) 대비 약 22%에 달하는 매장이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한 셈이다.
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점포 비율은 편의점 업계 경쟁사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CU와 GS25는 각각 점포 1만50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인매장 도입은 아직 전체 매장 대비 5% 안팎에 그친다.

이마트24의 무인화 매장은 2가지 타입으로 운영된다. 완전 무인화 매장과 심야시간(23시~06시)에 셀프계산 매장으로 전환되는 하이브리드 매장이다.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편의점 심야 운영은 수익성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전락했다. 심야 운영을 무인으로 전환하면 편의점주는 인건비를 아끼면서 일정 부분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마트24가 점포 숫자에서 상위 3개(CU·GS25·세븐일레븐) 업체와 격차가 커진 만큼 브랜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하이브리드로 차별화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24가 무인화 경쟁력에서 앞서간 데는 한 지붕 신세계그룹 신세계아이앤씨와의 협업이 주효했다. 이마트24의 특수관계자 매입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체는 주류도매기업 신세계엘앤비(113억원)와 신세계아이앤씨다. 이마트24가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용역 서비스를 받고 지불하는 금액은 2020년 73억원에서 2021년에는 107억원으로 46.6% 증가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신세계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로 그룹의 오프라인 매장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마트24 하이브리드 매장에는 일반 매장 2배에 달하는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있다. 2D 카메라 영상과 3D 레이더 센서 데이터를 융합해 고객 행동반경을 기록·분석하고 매장 정보를 실시간 종합 관제센터로 알려 스마트 운영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리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리테일테크 솔루션 통합 브랜드 '스파로스'를 자체 개발해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스마트리테일 등 영역에서 강점을 갖는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셀프서비스 매장에도 신세계아이앤씨 기술력이 들어갔다. 이마트24는 신세계아이앤씨의 자동결제 및 보안 기술을 도입하거나 신분증 스캔 기능이 포함된 무인 주류 자판기 등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마트24의 리테일테크 기조에는 '기술 전문가'로 불리는 김장욱 대표의 의지도 녹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사 출신인 김 대표는 SK텔레콤과 SK플래닛을 거쳐 2013년부터 신세계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는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를 역임한 후 2020년부터 이마트24에 둥지를 틀고 리테일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올해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IT와 빅데이터 등에 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인건비 등이 계속 상승하면서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하이브리드 매장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원하는 경영주에 한해 하이브리드 매장을 도입할 수 있도록 본사차원에서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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