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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원히트원더' 티쓰리엔터, 업종침체에 불안한 '스타트'핵심IP 노후화, 높은 할인율에도 부담 ↑…주관사와 총액인수 체결 '탈출구'

이상원 기자공개 2022-10-26 07:49:2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티쓰리엔터)가 '재수'만에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승인을 받았다.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밟고 있지만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데다 최근 몇년간 게임사들이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증권신고서 철회는 이러한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단일 게임(IP)의 성공으로 성장한 '원히트원더' 게임사에게 시장의 반응이 더욱 냉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모 규모를 떠나 현재 게임업계가 가장 침체된 섹터로 손꼽히는 만큼 흥행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8년된 게임으로 상장도전…'오디션'으로 충분한가

18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오디션'과 '클럽오디션'의 올 상반기 평균 MAU(월간 활성 유저수)는 약 71만명이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중국·베트남·태국 등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수는 약 13만명이다. 현재까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 가운데 신규 가입자 비율은 18.5% 수준이다.

핵심 게임 보유 여부는 게임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이는 수익성과 직결된다. 티쓰리엔터는 핵심 경쟁력을 '오디션'을 꼽고 있다. 18년간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업계 분위기는 이와 사뭇 다르다.

우선 오디션이 속한 리듬액션 장르에 대한 인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게임시장에서 리듬액션 장르 이용자수는 PC 온라인 게임 0.9%, 모바일 게임 1.6%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오디션 역시 2004년 출시후 한때는 전 서계 동시접속자 130만명, 누적가입자 7억명에 달했다. 누적 매출액만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는 중국·베트남·태국 등에서만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노후화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용자수가 감소하며 매출 비중도 계속 줄고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 게임부분 매출은 161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45.3%의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말 359억원으로 60.5%를 나타냈던 것과 비교해 비중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더욱이 게임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 게임 섹터내 대표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동일 섹터 기업이 새롭게 진입하기 힘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단일 핵심 게임을 보유한 회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상장이 힘들 수 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어닝이 줄어드는 시기에 게임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게임섹터가 가장 안좋아 보이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높은 할인율에도 불안…총액인수 계약, 자금조달은 가능

티쓰리엔터는 11월초까지 IR을 거쳐 다음달 1~2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한다. 공모주식수는 1700만주다. 전체 상장예정 주식수(6558만7752)의 25.91%다. IPO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 IPO 1팀이 맡았다.

피어그룹으로는 크래프톤·엔씨소프트·웹젠·미투온·컴투스·데브시스터즈·모비릭스·미투젠 등 8곳을 선정했다. 상반기 기준 게임관련 매출액 비중이 40%를 넘는 회사를 선정했다. 사업적으로 유사한지도 감안했다. 이들의 평균 PER은 16.89배다.

티쓰리엔터와 주관사는 2022년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연환산한 146억원에 평균 PER을 대입해 2478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로 나누면 주당 평가가액은 3558원이다.

여기에 최종적으로 52.22~57.84%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를 고려한 상장밸류에이션은 1044억~1184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500~1700원, 공모액은 255억~289억원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좋을 때는 부담이 없지만 지금 같은 상황으로 봐서는 255억원도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며 "공모주수가 많은 경우 할인율을 높여 메리트를 높이려고 하지만 100억~200억원대 이상만 돼도 펀드매니저들이 부담을 갖는 시기다. 지금은 윈도우를 닫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주관 의무인수분 외에도 총액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이번 공모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티쓰리엔터는 최소 255억원은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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