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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풍부한 경험 갖춘 30대 대표 기수 '진만 IMM인베스트먼트 매니저'증권사·자문사 거쳐 PE 업계 진출, 에코프로·강동냉장 등 굵직한 트랙레코드 보유

감병근 기자공개 2022-10-31 08:07:0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국내 1세대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1999년 설립 이후 벤처캐피털(VC), 그로쓰에쿼티, 인프라, 대체투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PEF 운용사로 도약할 준비로 분주하다. 투자는 물론 펀딩까지 해외에서 진행하는 등 활동 무대가 확연히 넓어진 모습이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이러한 진화는 내부 인재 육성이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무급 바로 아래에 있는 30대 매니저급에게 중요 투자를 맡겨 성과를 내는 모습이 눈에 띈다.

진만 매니저(사진)는 IMM인베스트먼트 매니저급 운용역의 대표 기수로 꼽힌다. 증권사, 자문사, 신생 PE 등에서 경험을 쌓고 IMM인베스트먼트 그로쓰에쿼티(Growth Equity)투자본부에 합류했다. 에코프로, 강동냉장 등 굵직한 투자 및 엑시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진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은 산업을 선별, 선도업체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2조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인 ‘페트라9호’의 성공적 조성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성장스토리 : 증권사·자문사 거쳐 PE 업계 진출, 긴 호흡의 ‘Buy Side’에 매력 느껴

진 매니저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재학 당시 일찌감치 진로를 금융업으로 정했다.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선택하고 기업재무학회(CFRC), 외국계 IB 인턴활동 등을 하면서 이러한 목표는 더욱 분명해졌다.

특히 기업재무학회에서 한 한기 동안 진행된 PE, VC 관련 세션은 그가 PE 업계로 진출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기업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가치를 산정한 뒤 장기적으로 엑시트를 하는 일련의 과정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진 매니저는 회상했다.

진 매니저의 첫 직장은 증권사였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자동차 및 스몰캡 섹터를 담당했다. 관련 기업 및 경쟁사, 시장을 분석하고 실적을 예측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그는 애널리스트로서 이러한 분석과 예측을 외부에 전달하는 방법을 익힌 것도 현재 PE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매니저는 첫 직장으로 증권사를 선택했지만 바이 사이드(Buy Side)에서 장기적인 호흡으로 투자 업무를 진행하는 PE 업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M&A 관련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삼정KPMG 딜 어드바이저리 부문에 입사해 M&A 자문 및 기업가치 산정 업무 등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딜 모델링, 계약서 검토, 협상 등 M&A 프로세스 전반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2017년에는 신생 PE였던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이니어스PE)에 합류했다. 이니어스PE에서는 폴라리스쉬핑, 메리츠증권, 11번가 투자 등에 참여했다. 진 매니저는 PE업계에 발을 들이기에 앞서 미국 공인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을 취득하는 등 자기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IMM인베스트먼트로 이직은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블라인드펀드 운용 및 업계 선도기업 투자 등 경륜을 갖춘 하우스에서만 가능한 투자에도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이니어스PE에서 구조화, 메자닌 딜을 다수 수행한 경험이 이와 비슷한 형태의 투자를 하는 IMM인베스트먼트의 그로쓰에쿼티투자본부 합류에도 도움이 됐다.

IMM인베스트먼트에서는 나진산업, 에코프로, 아이유노 등의 투자를 맡았다. 강동냉장 엑시트에도 참여해 내부수익률(IRR) 약 40%의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 “투자는 이해가 선행돼야…다양한 구조화로 안정성에도 집중”

진 매니저는 투자를 진행하는 자신만의 원칙으로 ‘이해’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투자처의 사업이나 투자 방식 등을 먼저 운용역이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만 좋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진행한 에코프로, 아이유노 등 주요 투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투자’ 사례로 소개했다. 투자처의 성장세, 기업가치와 투자 방식의 적절성 등을 고루 갖춰 투자의 당위성을 투자심의위 등 타인들에게 설득하는 작업도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개별 투자 기업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장기 전망과 매력적인 기업가치를 꼽았다. 이 두 가지 요소를 갖춘 투자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진 매니저는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PE 업계에 몸담게 되면 이 두 가지 요소를 갖춘 기업 위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진 매니저는 투자금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이를 지키기 위해 투자의 하방 안정성을 강화하는 구조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PE의 주요한 사회적 역할이 펀드 출자자인 연기금의 재원을 증가시키는 데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PE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존재 의의를 지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는 경영진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투자 기업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PE 내부의 치열한 고민과 함께 현장에 있는 기업 경영진들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경험을 통해 배웠다.

◇트랙레코드 1 : 차별화된 경쟁력과 저평가된 기업가치, 원칙과 부합한 에코프로 투자

에코프로는 2차전지 제조 및 관련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다. 최근 2차전지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큰 수혜를 입을 업체로도 손꼽힌다.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을 주축으로 전구체 생산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산화리튬 가공업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에코프로씨앤지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에코프로가 발행하는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 투자 재원은 블라인드펀드 ‘페트라8호’에서 충당됐다. 진 매니저는 이 투자의 핵심 운용역에 이름을 올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에코프로가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에코프로는 이 투자금을 활용해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설비 확충을 위해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021~2030년 동안 연평균 27%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그룹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 SK온 등이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에코프로그룹도 설비 확충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에코프로그룹이 양극재 제조를 위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가격 경쟁력 확보, 안정적 원재료 조달, 제품 개발역량이 확보된 만큼 동종 업체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미 보유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투자 당시 기업가치도 IMM인베스트먼트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작년 7월 투자를 결정할 당시 에코프로 주가는 보유 자회사들의 가치 대비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70%대에 달했다. 이는 상장 지주사 평균인 40~5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에코프로 투자는 탄소절감에 기여하는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ESG 투자 사례로도 언급된다. 진 매니저는 에코프로 투자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투자철학과 맞닿아 있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트랙레코드 2 : IRR 40%대 기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강동냉장 엑시트

강동냉장은 마진율이 높은 육류제품 보관을 전문으로 하는 냉장·냉동창고 업체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창고를 두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강동냉장 지분 100%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자산을 조정하고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기업가치 제고 활동에서 진 매니저도 주요한 역할을 맡았다.

강동냉장은 창고 내 일정 공간을 임대해 수익을 내는 임대방식과 화주의 화물을 중량 및 부피 기준으로 산정해 보관료 및 입·출고료를 받는 수탁방식의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을 확보한 뒤 수익성이 높은 수탁방식의 비중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IT 시스템을 구축해 창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오토리프트 설치, 주차시설 보강 등 투자도 이뤄졌다. 성과가 부진했던 부산 창고를 매각하는 한편 용인 1창고 내 유휴부지에 신축 창고를 설립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강동냉장 엑시트는 크게 두 단계로 이뤄졌다. 2020년 7월 대신프라이빗에쿼티-SKS프라이빗에쿼티, 아주IB투자 등에 특수목적법인(SPC)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최종 엑시트는 올해 7월 대화제지에 경영권을 넘기며 마무리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대화제지 매각으로 1000억원 가량을 회수하며 IRR 40% 이상을 기록했다. 진 매니저는 강동냉장 엑시트가 그동안 경험이 많지 않았던 바이아웃 분야에서 낸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업계 평가 : 진중하고 성실한 인품, 다양한 분야 거쳐 쌓은 M&A 역량도 우수

진 매니저는 진중하고 성실한 인품을 갖췄다고 주변인들이 입을 모은다. 다양한 분야에서 고루 경험을 쌓은 덕에 PE 운용역으로서 갖춰야 전문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진 매니저의 첫 직장인 한국투자증권 직속 상사였던 김정수 TS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진 매니저는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해 일을 믿고 맡길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며 “숫자 측면에서도 굉장히 정확하고 날카로운 부분이 있었고 항상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변재철 IMM인베스트먼트 그로쓰에쿼티투자본부 대표(CIO)는 다양한 평판 점검 뒤에 진 매니저의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사람 됨됨이를 갖춘 운용역을 뽑기 위해 노력하던 중 진 매니저를 만나게 됐다”며 “진솔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레퍼런스 체크 결과를 얻었는데 지난 3년 동안 이에 어긋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진 매니저의 바로 위 직급으로 여러 투자를 함께한 구재윤 IMM인베스트먼트 그로쓰에쿼티투자본부 상무는 M&A 관련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구 상무는 “백그라운드가 다양해서 투자 전반에 필요한 스킬셋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성실하고 진중한 성격을 갖춰 항상 신뢰가 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 : 차기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조력, 신뢰받는 운용역으로 성장 목표

진 매니저는 우선 블라인드펀드 페트라8호의 완전 소진을 위한 투자처 발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페트라8호는 지난해 9608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된 이후 현재 소진율이 70%를 넘어섰다.

페트라8호에는 무신사, 헬리녹스, 에코프로, 아이유노, 휴젤, 직방 등 해당 산업의 선도업체들이 포트폴리오로 담겨 있다. 진 매니저는 이와 비슷한 특성을 갖춘 기업들을 추가 발굴,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2조원을 목표 조성액으로 정한 페트라9호 펀딩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페트라9호 조성을 위해 국내에서 1조2000억원, 해외에서 8000억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올 7월 국민연금으로부터 1780억원 규모의 출자를 확약받은 것을 시작으로 내년 연기금, 공제회 출자사업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진 매니저는 눈앞에 놓인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면 개인적인 차원의 목표도 장기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우스 내부 뿐만 아니라 투자기업, LP 등 각종 이해관계인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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