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신한카드, 시장 악화에도 순익 방어 성공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경상이익은 감소…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은 9% 증가
이기욱 기자공개 2022-10-27 08:17:0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기준금리 인상 충격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며 전체 수익 규모를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인 부동산 매각이익에 힘입어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 58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5387억원)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이 공개된 삼성카드(4565억원), KB국민카드(3523억원), 우리카드(1792억원), 하나카드(1656억원) 등을 따돌리고 업계 1위자리를 유지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의 향후 경영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 이익은 지난해 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지난 2분기 당산동 사옥 매각을 통해 62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는 신한카드의 전년 대비 순익 증가폭(489억원)보다 큰 수치다.
영업자산 자체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말 기준 신한카드의 영업자산은 총 39조45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3조9677억원) 대비 16.16% 증가했다. 신용판매 자산이 15조4386억원에서 18조2309억원으로 18.09% 늘어났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도 7조6922억원에서 8조1152억원 5.5% 증가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은 지난해 동기(1조6344억원)와 비슷한 1조6698억원을 기록했다.
할 부금융, 리스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다. 할부금융자산이 3조8699억원에서 4조4363억원으로 14.67% 증가했고 리스자산이 5조3325억원에서 7조46억원으로 31.36% 늘어났다. 리스자산의 경우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7%에서 17.8%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수익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신한카드의 리스부문 수익은 36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881억원)대비 28.1% 증가했고 할부금융 부문 수익도 1173억원에서 1374억원으로 17.1% 늘어났다.
신용판매 부문은 자산 성장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수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3분기 신용카드 부문 수익은 2조21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1379억원) 대비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난해 3분기 1.47%에서 올해 3분기 1.44%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보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급격한 조달비용의 증가다. 3분기 신한카드의 전체 이자비용 44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823억원) 대비 31.1% 증가했다. 3분기만에만 1899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이는 전분기(1586억원)보다 19.7% 늘어난 수치다.
신한카드는 회사채 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CP의 비중을 크게 늘리는 중이다. 3분기말 기준 신한카드의 CP 잔액은 6조59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70억원) 64.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는 17조144억원에서 18조2783억원으로 7.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조달금액에서 CP가 차지하는 비중도 15.5%에서 21%로 확대됐다. 회사채 비중은 64.9%에서 58.2%로 줄어들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의 단기조달 비중 확대는 추가적인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3분기 신한카드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92%로 지난해 동기(2.0%)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분기(2.08%)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0.16%포인트로 확대된다.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말 기준 신한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2%로 지난해 동기(0.91%)대비 0.09%포인트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인 NPL커버리지비율도 323%에서 350%로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세토피아 "사업다각화 성과 잇도록 노력할 것"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주주 이익 극대화하겠다"
- 비상장 주식 거래, '디깅' 트렌드 타고 약세장에도 성장세
- 6G 기반 닦을 '오픈랜' 생태계 확장 나선 통신 3사
- [챗GPT발 AI 대전]라인, 한일 AI 동맹 속 '아시아 글로벌 테크기업' 포부
- 신약에 진심인 일동제약, 비용 줄여도 R&D 늘린다
- JW중외제약, 아토피 신약 올 하반기 임상 2상 완료 목표
- [제약·바이오 융합의 경제]오픈이노베이션 선구자 '한독', 스타트업 키워 파트너 삼는다
- [캐시플로 모니터]LG전자 실탄 받은 LGD, CAPEX·운영자금 부담 덜었다
- DX&VX 거래재개 키워드 '실적, 한미약품 오너 2세'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OB’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캐피탈 사외이사로 복귀
- [저축은행 오너십 해부]고려·예가람, 그룹 연관성 약해지고 이사회 독립성 개선
- [이사회 분석]KB국민카드, 새 사외이사에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선임
- [저축은행 오너십 해부]태광이 살린 고려저축, 알짜 계열사 등극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신임 대표가 은행장 후보로…카드·캐피탈 내부도 놀랐다
- ‘임종룡 시대’ 개막…우리금융 사내이사 선임 의결
- [저축은행경영분석]SBI저축, 업황 악화에도 순익 방어…부동산 대출 확대
- 정태영 부회장 “한국 페이먼트 이정표 되는 날”
- [금융 人사이드]'은행 출신' 정상철 대표, 한국캐피탈 안정성 강화 기대
- [저축은행 오너십 해부]모아저축, 젊어진 사외이사진…견제·감시 기능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