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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운용, KDB생명 영구채 투자 펀드 결성 유통수익률 최대 34%…채권값 반등에 베팅

조영진 기자공개 2022-11-07 08:08:16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최근 매물로 쏟아진 KDB생명의 영구채를 타깃으로 사모펀드를 신규 결성했다. 기준금리 인상기조와 더불어 KDB생명의 매각 이슈가 현재 유통되고 있는 영구채의 가격을 끌어내린 가운데 수익자를 모집, 과감히 투자 집행에 나선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최근 '현대어드밴스일반사모투자신탁46호'를 신규 설정했다. 설정원본 규모는 약 100억원으로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판매, 수탁을 책임졌다.

이 펀드는 지난 2018년 5월 발행된 KDB생명의 해외 달러화 표시 영구채를 편입할 목적으로 설정됐다. 해당 영구채는 그간 채권유통시장에서 빈번히 매매돼 왔지만 100억원대 딜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KDB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대폭 할인된 가격에 덤핑 처리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균 300억원 수준이던 매매대금 규모도 최근 1년새 5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5~10% 수준의 유통수익률로 거래되던 KDB생명 영구채는 지난 9월 이뤄진 두 차례의 매매에서 유통수익률 30%를 오르내리고 있다. 10월 26일 매매가 집계된 4건의 유통수익률은 무려 34%에 육박한 상황이다. 현대운용의 이번 딜도 유통수익률 약 18%로 비교적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현대운용은 기존 보유자로부터 매각 의사를 접수한 뒤 수익자를 모집, 상품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현대어드밴스일반사모투자신탁46호'를 설정했다. 회사채보다 상환순위가 밀리는 신종자본증권이지만, 대폭 할인된 채권가격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영구채 보유자는 끝없이 이어지는 기준금리 인상기조와 더불어 KDB생명 매각에 따른 채무 불이행 리스크를 염려해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대운용 측은 KDB생명이 산업은행이나는 뒷배를 쥐고 있는 만큼, 실제 매각이 이뤄진다 해도 원금 회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최초 발행 당시 해당 영구채는 표면이율 7.5%의 고금리로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 이자만 무려 140억원임에도 불구하고 자금수혈을 위해 KDB생명이 무리수를 뒀다는 의견도 제기된 바 있다.

한편 내년 5월이면 기발행된 영구채에 대해 KDB생명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현대운용의 이번 투자가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KDB생명의 콜옵션 행사 여력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내년에 실시될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에 따라 부채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KDB생명 입장에선 자본으로 계상되는 영구채를 상각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현대운용은 해당 펀드를 안정적인 트랙레코드 감으로 점찍은 분위기다. 펀드의 기대수익률과 몇몇 리스크에 대해선 수익자들과 협의를 일찍이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갔던 운용업계에선 최근 만기매칭형, 변동금리부채권(FRN:Floating Rate Notes) 등을 중심으로 채권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고금리 영구채를 겨냥한 상품 또한 운용사들의 신규 먹거리로 자리잡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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