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을 움직이는 사람들]'협상 전문가' 서상민 전무, 원전 사업모델 ‘퍼즐’ 채웠다④25년간 대외네트워크·전략 역량 발휘, 주요 임원 '존재감'
윤필호 기자공개 2022-11-17 07:34:27
[편집자주]
우리기술은 최근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원전)에 필수인 제어계측 시스템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사업을 영위했다. 한동안 원전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에 고전했지만, 해상풍력 사업에 도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섰다. 기존 원전사업 안정화와 신사업 개척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우리기술의 주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기술은 원자력 발전(원전) 관련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는 에너지 산업의 특성상 각종 정책이나 환경 이슈 등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고민이었다. 정부 과제를 수행하거나 영업 등 각종 경제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협상 전략이 필요했다.서상민 우리기술 전무는 시스템사업부장으로서 이 같은 대외 협상실무를 도맡고 있다. 그는 원년 설립멤버 출신은 아니지만 어려운 시기 대외관리 역량을 통해 주요 역할을 수행해 성과를 인정받고 주요 임원으로서 입지를 구축했다.
◇합류 이끈 ‘협업 인연’, 원전 사업모델 구축 한축 맡아
서 전무는 건국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전기공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1990년 효성중공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효성중공업에서는 수처리 등 산업플랜트에 적용하는 분산제어시스템(DCS) 국산화 개발팀장으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기술과 협업을 진행하며 인연을 맺었다.
서 전무는 이 같은 인연을 이어가다 1998년 우리기술에 합류했고, 올해까지 25년 동안 공급망 확충 등 주요 업무를 수행했다. 합류 당시 우리기술은 주요 고객사와 영업 등 대외적으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를 책임지고 수행할 적임자가 마땅치 않았다. 전문 지식과 대외 협상력을 갖춘 서 전무는 핵심 사업 원전 제어계측 시스템 모델을 완성할 주요 인력으로 거듭났다.
서 전무는 우리기술 입사 초기 주로 비원전 분야에 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수처리 환경플랜트 사업에서 자체 브랜드로 진행하거나 효성중공업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을 따내는 업무를 수행했다. 또 한화건설 등과 협업을 진행해 웹(Web) 기반의 통합감시설비 공급도 주도했다.
2003년부터 핵심사업인 원전 제어계측 분야에서 각종 영업 활성화 전략을 세우며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다양한 공급망 확장에 기여했는데 원전 ‘계측제어설비(MMIS)’의 납품 이후 정비용역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구축하도록 협상 과정을 진행했다. 올해 4월 신한울 1호기 MMIS 경상정비 입찰 과정도 진두지휘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신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데 공헌했다.

◇위기에 강한 면모, 사업총괄 임원 우뚝
우리기술은 성장 과정에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 등에서 경험을 갖춘 다양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2000년대 초반 이탈하면서 인력 공백기가 생겼다. 서 전무는 어려운 시기에 자리를 지키며 정상화에 기여했다. 그는 원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기술이 다양한 사업전략을 펼치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서 전무는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등 이른바 ‘탈원전 정책’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을 때도 대외적인 활동을 통해 관련 업계와 기업의 입장을 피력했다. 각종 원전 산업 토론회와 정책 간담회 등에 참석해 원전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고객사를 상대로 사업환경 개선을 위한 설득에 나섰다. 당시 행보는 위기를 마무리 짓고 실적 반등을 이끄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 전무는 이 같은 활약을 통해 우리기술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설립멤버가 아님에도 임원자리를 꿰찼고 시스템사업부문장으로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우리기술이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서 전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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