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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상장리츠, 뒤늦은 한화 '반대급부' 기대 내년 3월 공모 준비 착수, 운용자산 2조대 전망

신준혁 기자공개 2022-12-15 07:43:0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으로 상장 일정을 조정한 한화리츠가 뜻밖에 미소를 짓게 됐다. 리츠(REITs)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롯데리츠와 SK리츠 등 피어그룹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상장 시 신규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리츠는 투자 포인트를 확대하기 위해 상장 직후 첫 배당지급일에 5개월치 배당금을 전부 지급한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내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SK리츠와 비교하면 1년 이상 뒤쳐진 셈이다.

한화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한화리츠는 롯데그룹과 SK그룹에 비해 진도를 내지 못했다. 당초 부동산 개발부문을 갖춘 한화솔루션이 사업을 추진하다 한화자산운용에 지휘봉을 맡겼다. 대체투자분야에서 부동산 펀드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화자산운용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AMC(자산관리회사) 설립인가를 받았다. 올 8월에는 국토교통부에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하고 상장 준비작업에 착수했지만 리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KB증권과 맺은 대표주관사 계약을 해지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후 11월 초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최종 선정했다.


한화리츠는 뒤늦게 상장한 만큼 투자 포인트를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4월 정기 배당에서 5개월치 배당금 한번에 지급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상장 후 1개월 만에 5개월치 배당에 해당하는 금액을 첫 배당금으로 받게 되는 셈이다.

연간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도 일시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은 높아진다. 배당금이 일정한 경우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 1주당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화리츠는 6%대 후반의 배당수익률을 제시했다.

상장주식수는 기초자산의 가치를 반영해 다소 많은 수준에서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 리츠는 통상 공모가로 5000원 단일가를 설정한다. 기초자산의 장부가액이 공시됐기 때문에 단일 공모가를 매기고 발행주식을 자산가치에 맞게 결정하는 구조다. 롯데리츠와 SK리츠의 상장주식수는 각각 2억4296만8884주, 1억9655만4079주다.

운용자산은(AUM)는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리츠로 분류되는 롯데리츠와 SK리츠가 자산 2조원, 시가총액 9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만큼 비슷한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자산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화손해보험빌딩 △서울 노원구 한화생명빌딩 △경기지역 안양시 한화생명 평촌사옥 △경기 부천시 한화생명 중동사옥 △경기 구리시 한화생명 구리사옥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5곳이다. 현재 계열사가 약 70%의 면적을 장기 임차 중이다. 임차기간은 5~7년이다.

한화리츠는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한다. 한화생명과 자회사 한화손해보험은 한화리츠 대주주로서 지분 약 44%를 확보한다. 이후 추가 리츠를 설립해 그룹내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한화리츠가 리츠 시장에서 신규 수급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기업 리츠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자 새로운 상장리츠에 관심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말 한화리츠를 상장하기 위해 프리IPO 기관과 계약을 체결하고 2370억원을 모집했다.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가 74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1630억원은 한화생명 등 그룹 계열사가 자금을 보탰다. 프리IPO를 제외한 나머지 1160억원은 내년 초 공모 상장을 통해 개인투자자로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부러 피어그룹을 의식하거나 주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 상장 시점이 늦춘 건 아니다"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장 후 첫 배당에서 반기 배당금을 전부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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