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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먹거리 찾는 페인트업]모멘티브 인수 3년 KCC, 절반의 성공MOM 편입 후 실리콘 매출 비중 50%…낮은 가동률·원자재가 부담

김동현 기자공개 2022-12-14 07:40:22

[편집자주]

국내 페인트 업계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기와 맞물린 건설업 호황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 경제 복합위기와 함께 건설업황이 꺾이며 페인트 업계의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에 페인트 '외길'을 걷던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더벨이 페인트 업계의 신사업 확장 배경과 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의 사업군은 크게 건자재와 도료, 실리콘 사업 등으로 나뉜다. 1958년 회사의 모태인 금강스트레공업이 설립된 이후 건자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1974년 도료 사업의 전신인 고려화학을 설립하며 페인트(도료) 시장에 진입했다.

KCC는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건자재·도료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내수시장에 집중된 산업 특성상 건설·전방산업의 호황·불황에 좌우되는 한계 역시 뚜렸하다. 이에 KCC는 글로벌 실리콘 사업자를 인수하며 사업전환과 세계 시장 확대라는 두가지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

◇2000년대부터 준비한 실리콘 사업, 모멘티브 인수로 외형성장

KCC의 실리콘 사업 역사는 짧은 편이 아니다. 2003년 전주3공장에 실리콘의 기초원료인 실리콘 모노머를 생산하는 시설을 구축하며 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전주3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2만5000톤 규모였다. 다만 실리콘 고무, 건축 실란트 등을 생산하는 실리콘 생산공장은 기존 도료 사업에 분류됐다.

실리콘이 생활·건축용품뿐 아니라 자동차, 전기전자, 첨단산업자재 등으로 활용처가 넓어지며 KCC도 사업 확대를 위해 실리콘 생산능력을 키웠다. 전주3공장 구축 이후 2007년 대죽공장을 증설해 실리콘 모노머 생산능력 5만톤을 추가했다.

2011년에는 영국 유기실리콘 생산업체인 Basildon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노렸다. 이때까지도 실리콘 사업은 기타 부문으로 매출이 잡혔다.



실리콘 사업 확대를 위해 오랜 기간 기반을 다지던 KCC는 2019년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인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 인수를 단행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3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KCC는 모멘티브 인수 이후 실리콘 사업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케이씨씨실리콘, Basildon 등 실리콘 사업법인 지분을 모멘티브에 양도했다.

이를 통해 KCC→MOM Holding Company→모멘티브 및 종속기업으로 이어지는 실리콘 사업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MOM은 모멘티브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KCC가 모멘티브 인수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들(SJL파트너스·원익QnC)과 세운 특수목적법인이다. KCC는 현재 MOM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모멘티브 인수 효과는 KCC 실적에 곧바로 반영됐다. KCC의 실리콘 사업은 모멘티브 인수 전까지 매출 3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전체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MOM 실적이 반영된 2020년 실리콘 매출은 2조7000억원까지 올라갔고 매출 비중 역시 53%로 치솟았다.

◇아쉬운 생산실적, 원재료가 변수도

글로벌 실리콘 사업자를 인수하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지만 개선할 과제도 있다. 80년 역사의 모멘티브가 실리콘 제품 생산·공정 기술력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이지만 현재 생산실적 면에서는 기대만큼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진 않다.

지난해 MOM의 생산능력 및 생산실적은 각각 67만톤과 41만톤으로 60%대 수준의 가동률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생산실적이 32만톤 수준으로 떨어지며 가동률 역시 50%대에 머물렀다. 이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생산량을 높이는 작업이 수반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멘티브는 올해 들어 이탈리아에 단열·자동차 용도의 친환경 제품 제조시설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핵심 사업장인 미국에는 연구개발(R&D)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고부가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주요 원재료인 메탈 실리콘과 메탄올의 가격 상승은 대외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의 여파가 실리콘 원재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메탈 실리콘과 메탄올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당 3810원이던 메탈 실리콘 가격은 올해 5000원대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메탄올 가격도 ㎏당 475원에서 540~550원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러한 원자재가 부담에 올해 3분기 KCC 실리콘 사업 이익도 감소했다. 올 3분기 실리콘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656억원과 369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수치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KCC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마이너스(-209억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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