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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 수출확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함박웃음 현대로템 폴란드 추가수주시 엔진 공급확대 기대...포트폴리오 균형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2-12-16 07:44:4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방산엔진 수출의 첫 발을 뗐다.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할 K2전차의 1차 공급분을 통해서다. 현대로템은 K2전차의 추가 수출을 놓고 폴란드와 2차 공급분 계약을, 노르웨이와 첫 수출계약을 각각 추진 중이다. 수출 확대에 따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수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2일 현대로템과 폴란드 K2전차 수출사업용 엔진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출력 1500마력, 배기량 27리터의 12기통 트윈 터보 디젤엔진을 2023년 6월부터 3년 동안 현대로템에 엔진을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계약이다.

계약금액은 1830억원으로 지난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인 4조5937억원의 4% 남짓이다. 금액상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의미는 각별하다는 평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첫 방산엔진 수출이라는 점에서다.

K2전차에 탑재되는 1500마력 엔진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애초 K2전차는 2003년 개발이 처음 추진될 때만 해도 외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을 기반으로 한 전차로 계획됐으나 2005년 파워팩까지 국산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선회했다. 이 때 엔진 개발사로 선정된 곳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다. 변속기는 SNT중공업이 맡았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08년부터 K2전차용 엔진 개발에 매달렸다. 그러나 당시 1500마력급 파워팩은 국내에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이었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개발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결국 K2전차는 2014년 독일제 파워팩을 탑재한 채로 국내 첫 양산분 100여대가 우선 전력화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개발에 착수한 뒤 7년이 지난 2015년에야 1500마력 엔진의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K2전차의 국내 2·3차 양산분에 엔진을 공급했다. 최근 현대로템이 폴란드 군비청과 K2전차 1차 공급분인 180대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독자개발 엔진의 수출에까지 나서게 되는 것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독자 개발한 1500마력 엔진. (자료=현대제뉴인)

현대두산인프라로서는 현대로템의 수출 확대에 따라 추가적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K2전차 800여대 이상에 이르는 2차 공급분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계약 내용이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

노르웨이도 K2전차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는 오는 15일 국방 분야 고위 관계자가 방산 관련 논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예정돼 있다. 그간 전차전력 현대화를 위해 독일 레오파르트와 K2의 혹한기 기동테스트를 실시하며 양쪽을 저울질해 왔는데 결국 K2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08년 현대로템이 K2전차 기술을 수출했던 튀르키예 역시 전차 생산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튀르키예 군은 K2의 현지화 모델인 알타이 전차를 1차적으로 250대, 최종 100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전차 생산은 현지 업체 BMC가 담당하지만 엔진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제품이 채택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엔진 수출 확대는 포트폴리오의 균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은 건설기계부문과 엔진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출 비중은 건설기계부문이 압도적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194억원을 거뒀으며 이 가운데 78%에 해당하는 2조7412억원이 건설기계부문에서 나왔다.

앞으로는 그룹의 형제회사 현대건설기계 역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을 탑재하게 되면서 엔진부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방산엔진의 수출길이 넓어진다면 엔진부문의 성장을 통한 매출비중 확대에도 날개가 달리는 셈이다. 게다가 엔진부문의 수익성이 2020년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 중인 만큼 이익 기여도 측면의 기대 역시 가능하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독자 기술로 만든 방산용 엔진이 해외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추가 수주를 위해 방산용 엔진 기술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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