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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매각 무산 수순...지원부지 소유권 향방은 미래에셋 컨소 우협 해지 협상 진행, 지원부지 매매계약 해제 여부도 관심

감병근 기자공개 2022-12-16 08:31:4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매각 및 개발사업이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용도변경,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문제로 우선협상대상자인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전계약 형태로 매매계약이 체결된 공장 지원부지의 소유권 향방이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매각 및 개발을 위해 작년 말 미래에셋증권-현대건설-중흥토건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아직 해지된 것은 아니지만 사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1년여 동안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에 진전이 없었던 데다 부동산 경기까지 급격히 하락하면서 미래에셋 컨소시엄 내부에서도 사업 추진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의 상업지역 용도변경 이후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용도변경이 이뤄져 부지 가치가 높아지면 이를 담보로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대출을 일으켜 1조4000억원 규모의 인수대금을 납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광주시가 관련 법규를 근거로 공장 가동 중단 없이 용도변경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업은 1년여 동안 공전했다. 금호타이어는 전남 함평 신공장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부지 매각이 절실했지만 핵심 생산시설인 광주공장 가동 중단을 수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광주공장 부지 매각이 무산 수순을 밟으면서 이미 매매계약이 체결된 지원부지의 소유권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차장, 운동장 등으로 쓰이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451번지 일대 10필지와 광주공장 건물 한 동은 작년 연말 부동산회사 아이에스에스앤디에 600억원에 매각됐다.

현 시점에도 해당 지원부지는 아이에스에스앤디가 신탁한 하나자산신탁이 소유자로 등기돼 있다. 아이에스에스앤디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세간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계약 주체로 내세운 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원부지는 약 2만6000m² 규모로 광주공장 전체 부지(약 41만5000m²)의 약 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공장부지와 달리 주거지역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증권사와 건설사로 구성된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직접 개발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다고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고려하면 지역 중소형 시행사들에게 지원부지를 매각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해지와 함께 지원부지 매매계약도 해제하길 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계약에 앞서 사전계약 형태로 맺은 계약인 만큼 이를 물릴 명분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도 지원부지를 되돌려 받은 뒤 온전한 상태로 광주공장 부지 매각을 재추진하는 것이 새로운 원매자를 찾는데 유리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금호타이어가 지원부지 인수대금을 돌려줄 만한 재무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는 올 3분기 개별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378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난달 근로자들과 벌인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패소해 1000억원 이상의 우발채무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광주공장 지원부지를 재매입할 여력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지원부지 소유권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있다면 우협 해지 협상의 속도나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원부지 매각 계약은 본계약과 별도로 완료된 사안"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해지와 무관하게 앞으로도 해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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